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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의 6년, 섹시가 전부였다면 불가능 했다(인터뷰)


새 앨범 '로스트' 발매…"노래에 공감, 눈물 쏟았다"

[이미영기자] 걸그룹에게 섹시는 변신을 위한 선택 요소지만 나인뮤지스에게는 '필수'였다. '군통령' '모델돌' 등 그간 나인뮤지스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 그를 증명한다. 흔히 섹시가 걸그룹의 '마지막 카드'라고 하지만, 나인뮤지스는 달랐다.

데뷔 6년차인 이제는 전면에 섹시를 내세우지 않아도 섹시함이 느껴진다. 섹시를 기본 바탕으로, 다른 매력을 발산해왔고 음악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인뮤지스가 보여줄 카드는 여전히 많다.

나인뮤지스가 새 미니음반 '로스트(LOST)'로 컴백했다. 벌써 올해만 세 번째 활동이다. 올 1월 발표한 '드라마'(Drama)와 7월 '다쳐'(Hurt Loker)까지 부지런히 달려온 나인뮤지스는 신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로 올 연말을 마무리 하게 됐다.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바쁜 활동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휴식 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다. 멤버들끼리 벌써부터 내년 봄 싱글을 발표하자고 했다"고 웃었다.

겨울 컴백에 맞춰 나인뮤지스도, 노래 분위기도 달라졌다. 새 앨범 '로스트'에는 이별의 허무함과 상실감이 관통한다. 타이틀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는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서정적인 댄스곡으로, 이별을 경험한 후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마음의 계속 되는 변화로 어쩔 줄 모라하는 여자의 마음을 쉽고 단순한 가사로 표현했다. 나인뮤지스가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형제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멤버들은 타이틀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 "배는 고프고는 마음이 허하다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이 났을 만큼 깊이 공감한 노래다. 이유애린은 남자친구와 이별 이야기까지 술술 꺼냈다.

"여자가 헤어지자고 이야기 했는데 남자가 단번에 받아들이는 거죠. 여자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 중 남자가 보낸 추억이 담긴 선물을 보고 슬픈 감정에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슬프더라고요. 안무 연습을 할 때는 박자에 맞춰 춤을 추다보니 잘 몰랐는데, 가만히 노래를 들어보니 우리 노래가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민하)

남자들이 추억에 담긴 선물을 보면서 슬픈 감정에 빠지는 장면이 잇었는데 울어야 했다. 우리 노래가 슬프다고 했다. 안무 연습을 할 때는 박자만 맞춰 춤추다보니 댄스곡이라 생각했는데...우리 노래 틀면 감정이 안 잡히겠따 춤춰야 될 것 같다. 뮤비 시킬 때 감정(민아)

"이별한지 얼마 안 됐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후 이 노래를 들었는데 정말 가사가 와닿더라구요. 이 노래를 연습하면서 듣고 힘들어하고그랬죠. 집에 가서 혼자 있을 때, 새벽 세시에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되더라고요."(이유애린)

무대에서 나인뮤지스는 더 여성스러워졌다. 여성의 곡선을 강조한 안무, 쇼파와 커텐 등을 활용한 안무도 나인뮤지스의 장점을 잘 살렸다. 억지로 섹시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고급미 넘치는 섹시함이 묻어난다.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힘을 뺐어요. 이전 곡이 안무도 파워풀하고 강렬했다면 이번에는 여리여리하고 나른한 섹시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노래 중 가장 느리고, 서정적이라 그런 감정선을 살릴 수 있게 여자의 선을 살린 안무를 준비했어요."(민하)

나인뮤지스에게 섹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관 검색어. 나인뮤지스는 "섹시미를 자제하려고 했다. 안무도 심플하게 했는데 섹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웃으며 "억지로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인뮤지스는 지난 2010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았다. 멤버 교체 등 우여곡절이 많았고, 올해 1월에는 새 멤버 소진, 금조가 영입돼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서로 장난을 치고, 웃음이 끊기지 않을 만큼 팀워크가 좋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지만, 지난 6년을 참 잘 견뎌왔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거라고 믿는다.

"주변에서 '나인뮤지스는 언제 뜨냐'고 해요. 정말 하루에도 몇 팀씩 아이돌이 생기고 없어지고 해요. 이 속에서 6년을 버텼다는 것만 해도 큰 성과인 것 같고 지금까지 쌓아온게 빛을 발한 것 같아요."(민하)

"많이 힘들었을 것 같고, 항상 고마워요. 언니들이 기회를 준 거고 버텨줬기 때문에 팀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이 더 잘 될 수 있게 개인적인 역량을 쌓고 싶어요."(금조)

"걸그룹 불화가 왜 있는지 궁금하다. 해결해주고 싶어요. 한발짝 물러서면 되는 것 같아요. 아마 다들 욕심이 너무 커서 그런 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그룹을 원해서 하는 거잖아요. 나인뮤지스가 여태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 마음이 이뻤기 때문이예요. 서로 믿어주고 의지도 하고 기댈 수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시야가 좁아지면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작아지고 피폐해져요. 시야를 넓힐 수록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이유애린, 성아)

새 앨범을 준비하며 서로를 북돋워주고 각오도 새롭게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반응도 좋다. 타이틀곡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는 쏟아지는 신곡 전쟁 속에서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곡으로 대중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나인뮤지스는 또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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