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바람 "U-20 월드컵, 축구 열기 느껴지기를"

[이성필기자] "2017년에 2002 한일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2017년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했다. 무엇보다 국내 축구 열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짚으며 무한 성원을 바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2017 개최 후보도시 설명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 인천, 수원, 천안, 대전, 울산, 포항, 전주, 제주 등 총 9개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유치 경쟁 홍보를 했다.

독일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2001, 2003년 두 번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지도자로 나섰지만,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실감했다. 선수가 프로에 데뷔하기 직전 마지막 관문이다. 향후 선수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무대라고 생각했다"라며 U-20 월드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프로는 물론 대학, 유소년 등 축구 현장을 가리지 않고 누비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팬들의 열기가 더 뜨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최 도시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9개 도시 지자체장들을 향해 "최고의 시설과 환경에서 경기 개최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라고 말을 풀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각 도시에서 축구 열기가 느껴질 수 있게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독일축구협회를 대표해 왔었다. 그 때 한국 팬들의 축구 열정을 느꼈다. 2017년에 다시 한 번 열기를 느끼고 싶다. 전국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라며 대회가 개최되면 적극적인 관람 유도를 강조했다.

U-20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산실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리오넬 메시나 디에고 마라도나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재차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스타 탄생이 아닌 성공적 개최다. 일찍 탈락해 돌아간 팀들도 한국이 좋은 개최국이라는 것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한다"라며 지자체의 철저한 준비를 부탁했다.

앞서 인사말에 나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9월에 FIFA 실사단이 방문해 실사할 예정이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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