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놓친 신태용, "그래도 희망은 찾았다"

[이성필기자] 다 잡은 정규리그 2승 기회를 놓쳤으니 속이 탈 만도 했다. 제자였던 수원 삼성 골키퍼 정성룡에게 페널티킥이라는 스승의 날 선물까지 얻어 앞서 나갔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가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성남 일화가 15일 오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겨루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8점에 그친 성남은 15위에 머무르며 중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경기 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진하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09년부터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감독 생활 3년을 하면서 오늘 경기가 상당히 아쉬운 경기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눈앞까지 왔던 승리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한 신 감독은 "힘든 과정에서도 열심히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쉬움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홈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에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정성찬이라는 미드필더를 수확한 것은 또 하나의 희망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정성찬은 베르손, 염기훈, 이상호 등 삼성의 호화 공격진을 상대로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는 국가대표급이다. 우리는 1~3년차다. 수원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라고 표현한 그는 "우승한 것처럼 눈물이 핑 돌았다"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성남은 앞으로 라돈치치를 비롯해 윤영선, 송호영, 김태윤 등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신 감독은 "앞에서 누군가가 몸싸움을 더 해주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라며 밝은 전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