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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교민들마저 등 돌린 답답한 '한국 축구'


10일 저녁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북한전. 두 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대표팀은 허정무호 출범 후 북한과 4번째 비기기만 했다. 승리가 없는 답답하고 지루한 축구는 교민들마저 한국 축구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3만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은 홍커우 스타디움에 이날 들어온 관중은 2천명. 너무나 많은 빈자리에 'A매치 맞아?'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원정을 온 붉은 악마가 40여 명, 북한응원단 170여 명. 경기장에 투입된 중국 공안들 140여 명보다 한국 응원단은 적어보였다. 중국 교민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교민들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있으니 경기장은 텅텅 빌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26일 월드컵 3차예선 북한전 당시만 해도 2만5천석이나 채웠던 것은 교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있어서였다. 이 경기에서 허정무호는 90분 내내 답답한 플레이를 펼치며 0-0으로 비기는 지루함을 교민들에 선사했다. 또 2008 베이징올림픽 온두라스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곳도 상하이고, 8강 탈락이 확정한 곳도 상하이었다. 교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북한이 이번 경기 1등석 티켓을 1천400위안(약 23만원)으로 책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올라간 티켓값보다 떨어진 교민들의 응원 열기가 더욱더 분통하고 아쉽다.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이 사라진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한 판이었다. 경기장 한귀퉁이에서 들리는 '대~한민국'이란 구호는 허정무호의 사기만큼이나 작고, 외로운 외침이었다.

이게 한국 축구의 현주소인가?

조이뉴스24 상하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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