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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살 문근영 "내 안의 내재된 감정을 연기하고 싶다"


문근영(22). 그녀가 돌아온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후 2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브라운관 복귀는 KBS 드라마 '아내'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짧지 않았던 공백기. 그 사이 문근영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통통했던 볼살, 소녀의 앳되고 귀여웠던 얼굴은 어느새 숙녀의 성숙함이 물씬 묻어났다. 굳이 외모 뿐이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그녀는 나름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어른스러워진 속내를 내비쳤다.

그래도 문근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은 여전했다. 또래친구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먹고, 음악과 춤이 좋아 가끔 클럽도 간다며 눈동자를 반짝이는 그녀.

'소녀와 숙녀', '평범한 대학생과 톱스타'. 그 경계선을 묘하게 오가고 있는 스무 두 살의 문근영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친구들과 떡복이 사먹는 평범한 대학생 문근영

문근영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성균관대 국문학과 06학번이 됐다. 톱스타인 그가 수수한 모습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는 사진들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을 정도. 그런 문근영은 벌써 3학년이 됐고 학교 생활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국문학과는 제가 상상했던 그대로예요. 국문학 관련한 이론이나 고전문학 과목 등 말 학문을 중심으로 배우고 있어요 저는 정말 국문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또 취업을 생각하면 전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지만 많은 친구들은 좀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하잖아요. 순수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과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그 흔한 미팅 한 번 해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 그러한 것을 제외한다면 나름의 틀 안에서 충실한 대학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공부와 연계된 조모임을 나가서 같이 공부를 하거나 그 친구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가지기도 해요. 언젠가는 12시, 1시까지 남아서 조모임을 가진 적도 있는 걸요. 1학년 1학기 때는 학업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랑 같은 조가 된 오빠들이 너무 열심히 한다고 투덜거렸을 정도니깐요."

그러면서 문근영은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그 수 많은 꿈들 중에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길 위에 서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너무 많아요. 당장 공부하고 있는 학과 과정도 재미있고...앞으로 진짜 더 하고 싶은 것이 생길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1박2일'의 은지원이 좋아요"

배우라는 직업 탓에 연예인들과 부닥칠 일이 많은 문근영이지만 그녀 역시 좋아하는 스타가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 환호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다.

문근영은 요즘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텔레비전은 잘 안 본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1박2일'은 꼬박꼬박 챙겨본다고. '은초딩' 은지원은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멤버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1박2일'이고 개인적으로 '은초딩' 은지원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젝스키스, 그 중에서도 특히 리더 은지원을 가장 좋아했거든요. 카리스마 있는 리더처럼 보였는데 어느 순간 엉뚱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수근 아저씨의 취침 개그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근영은 기회가 되면 '1박2일' 게스트로 나가보고도 싶다며 웃었다.

"'1박2일' 게스트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매번 여행을 가서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들판이나 논밭에 익숙해져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인터넷 검색어 오른 내 동생… 미안한 마음"

얼마 전 문근영 동생이 포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톱스타 언니를 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근영은 인터넷에 자신의 동생이라 떠돌고 있는 사진은 실제 친동생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학생일 뿐인 자신의 동생이 연예인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진짜 동생이 저 때문에 피해를 받는 것이나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 것이 싫어요. 비록 그 관심이 좋은 관심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예요. 저는 배우고 연예인이니 그런 관심을 이해할 수 있고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제 동생은 평범한 학생입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어요. 가족 이야기나 동생 이야기를 안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바람의 화원' 남장 여자로 돌아오는 문근영

문근영이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문근영은 지나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민여동생'의 이미지가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이 같은 연기변신은 낯설기도 했던 것이 사실. 이후 2년 만에 선보일 문근영의 연기 변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아니면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계속 드라마를 했었으면 시청률에 대한 것을 체감 할텐데 그렇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시청률 부담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한다는 그 자체와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데서 부담감이 크긴 합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은 조선후기 천재 화가 신윤복으로 변신한다. 문근영은 신윤복 캐릭터를 위해 남장여자 연기를 한다.

가슴 깊숙한 곳에 무언가 내재되어 있는 감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는 문근영은 이번 신윤복 연기로 그 감정을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신윤복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원작 '바람의 화원' 책을 읽었는데 신윤복이라는 인물은 비밀도 많고 무엇보다 미스터리한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 안에 무언가 내재되어 있는 감정을 신윤복 캐릭터를 통해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은 박신양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박신양은 연기에 있어 완벽성을 추구하기로 유명한 배우. 문근영은 박신양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박신양 선배께서 잘 가르쳐주세요. 박신양 선배를 보고 있으면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연기는 대하는 태도가 저래야 하는 구나' 하고 느낍니다. 어쩌면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매 작품에서 다른 색깔에 도전하며 성장해 가고 있는 배우 문근영. 앞으로 이 배우가 걸어갈 연기 인생과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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