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차주영이 '원경' 촬영장에서 도망가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티빙, tvN '원경' 종영 인터뷰로 만난 차주영은 "책임감이 짓눌렸던 것 같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라면서 "현재까지도 잇몸이 다 무너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목디스크도 앓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bfd62c55313de0.jpg)
그는 "촬영을 하면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5kg에 가까운 가체를 하루 스무시간 이상 쓰고 있었다. 머리에 바른 왁스는 머리 감을 때마다 한참동안 물에 녹여야 했고, 머리를 두세번씩 감아야 했다"고 탈모와 목디스크가 찾아온 과정을 전했다.
배우의 편의를 위해 의상 및 가체를 간소화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이로인한 신체적 고통은 오롯이 배우의 몫이었다. 더불어,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만큼 오랜 시간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더라.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쉬는 시간에도 머리를 풀어헤칠 수 없다. 머리를 다시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옷만 다섯겹을 입어야 하니 화장실 가는 것도 문제였다. '왕관의 무게'를 몸소 체감했다"고 했다.
이어 "사극에 대한 동경심이 커서 덤볐는데, 하루하루 촬영 종료하는 날만 기다리게 됐다. 물론 끝나고 나면 너무 그리워할 것을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지택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물론 얻은 것도 적지 않다. 우선 '더글로리' 혜정을 뛰어넘는 '인생캐릭터' 원경을 얻었다. 시대를 앞서간 강인하고 우아한 여성 원경을 통해 차주영은 또한번 재발견됐다.
차주영은 이번 촬영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아직 부족하고, 세상물정을 몰랐다는 걸 알게 됐다. 한없이 겸손해졌고, 담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더 열린마음으로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1c8754babe9a63.jpg)
![차주영 [사진=고스트 스튜디오]](https://image.inews24.com/v1/5d81b7f435fb97.jpg)
한편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 차주영은 고려 말을 거쳐 조선 초기까지, 그 격동의 시기에 소용돌이 친 원경왕후의 굴곡진 인생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