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송지효, '마녀식당'으로 다시 쓴 인생캐릭터


'런닝맨'과 '마녀식당', 데뷔 20주년 송지효의 한계 없는 변신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송지효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나타났다.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자 부담이 가득했던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을 무사히 마친 그는 뿌듯한 마음을 안고 다음 작품을 기약했다.

2001년 잡지 모델로 처음 대중과 만난 송지효는 영화 '여고괴담3-여우 계단'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드라마 '궁', 영화 '쌍화점' 등에 출연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고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러블리 호러블리', '우리, 사랑했을까'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송지효의 도전이었다는 점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배우 송지효가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그러던 중 송지효의 마음을 잡아끄는 작품이 등장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이하 '마녀식당')가 바로 그 주인공.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조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정진(남지현 분), 아르바이트생 이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잔혹 판타지물. 원작이 있는 작품, 판타지 소재에 끌리던 시기에 만난 '마녀식당'은 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공개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송지효는 '마녀식당'에 꼭 출연하고 싶었으며 이번 작품이 그에게 도전이었다고 강력하게 어필한 바 있다. 그는 "대본을 보고'이건 꼭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어느 정도까지 어울리는지 저를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강한 의지가 담긴 만큼 송지효는 '마녀식당' 속 조희라에게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신비롭고 시니컬하면서 시크한 캐릭터 연기로 다수의 작품에서 보였던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로 송지효의 마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송지효는 마녀인 조희라를 연기하면서 시청자가 보기에 부담이 느끼지 않도록 완급조절하는 게 중요했다고 고백했다. 서양 캐릭터인 마녀를 아시아권 작품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판타지 요소가 다분한 작품을 어색하지 않게, 시청자가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눈에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너무 마녀 같은 모습도 불편할 수 있을 것 같고, 너무 친근감 있게 하는 것도 안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마녀'라는 틀에 갇혀있었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시기에 이수현 감독이 '조희라는 인간세계에서 살아온 마녀이기에 너무 마녀스럽지도, 너무 인간스럽지도 않고, 중간에서 하면 좋지 않겠냐'라는 조언을 했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이수현 감독의 디렉팅을 듣고 '마녀'라는 틀에 갇혀있었던 송지효가 틀을 깨고 나왔다. 차갑지만 인간적이고, 도시적이지만 따뜻한 조희라를 탄생시켰다. 촬영 초반 조희라의 중심을 잡지 못하던 것을 다시 다잡았고, 희라의 목소리도 다시 재정비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부담이 많았던 캐릭터다. 너무 해보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니 제가 글로 읽었을 때와 확실히 온도 차이가 있더라. 그래서 초반에 많이 헤맸지만, 감독님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됐다. 지금의 조희라는 많이 만족한다. 100%까지는 아니지만.(웃음)"

배우 송지효가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마녀와 인간 중심에서의 조희라를 표현하면서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했다. 송지효는 "모든 것을 스태프에게 맡겼다"라고 하면서 자신도 세세한 포인트에 신경을 썼음을 설명했다.

"한 번도 안 해본 스타일에 '너무 과하고 나랑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저는 스태프가 가져온 옷들을 열심히 소화하는 게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손톱, 렌즈까지 신경을 썼다. 진짜 사람 같은 눈동자면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렌즈를 찾으려고 했다. 외적인 부분은 저희 팀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마녀식당'은 국내 OTT 서비스 티빙으로 공개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평소에도 인터넷 반응을 찾아보지 않는다는 송지효는 이번에도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원래 댓글을 안 보는 성격이어서 전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피드백에 대한 체감을 직접 할 수 없어서 걱정됐다. 하고 있어도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해외 팬들이 본다는 것도 얼마 전에 생일이었는데, 해외 팬들이 '마녀식당' 캐릭터로 선물을 많이 주셔서 알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넷 반응은 잘 몰랐지만, 주변 스태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저는 화려한 게 안 어울리는 줄 알았고 계속 거부했다. 그런 제게 조희라가 잘 어울린다는 말은 가장 큰 칭찬이었다."

배우 송지효가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수많은 작품 중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그에게 엄청난 변화를 선물했다. '런닝맨'으로 한류스타에 등극했고 많은 해외 팬들과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런닝맨'에서 소탈한 이미지와 털털한 모습을 주로 보여 배우로서는 캐릭터 선택에 지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송지효는 고개를 내저었다.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르게 보여줘야 한다는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어려움도 없었고. '마녀식당' 캐릭터 자체의 어려움이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고민이 있었다. 이건 작품을 할 때마다 하는 고민이다."

그러면서 송지효는 예능에 출연하면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게 엄청나다고 말했다. '런닝맨'에 대한 애착과 고마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런닝맨'으로 잃은 것은 전혀 없다. 훨씬 얻은 게 많다. 예능을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 예능을 하기 전에는 다크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예능을 하고 나서는 친근한 이미지가 생겼고, 작품에서도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을 때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얻은 게 훨씬 많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예전보다 시야가 넓어졌으며 좋은 시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0년이 됐으니 안 변하면 안 된다.(웃음) 제 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과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런 것보다 감정이 더 앞서고 소중했던 것 같다. 젊음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느끼고 더 공부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좋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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