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야구 놀이'로 야구계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허민 서울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의장이 고개를 숙였다. 허 의장은 31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야구팬과 KBO리그 관계자 및 선수들, 그리고 구단 선수단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지난해 히어로즈 퓨처스(2군)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등을 함께했다. 이 일이 알려진 뒤 정상적인 선수단 훈련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구단 지위를 이용해 선수단을 사적 행위에 이용했다는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를 개최해 허 의장 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는 지난 28일 허의장에 대해 2개월 직무 정지 제재를 결정했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팬 불법 사찰 관련으로 엄주 경고를 받은 부분에 대해 상벌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허 의장 징계와 관련해서는 사법기관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KBO가 내린 제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비춰졌다. 그러나 이 상황을 놓고 비난 여론이 커지자 허 의장이 결국 수습에 나섰다.
그는 "늦었지만 예전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상벌위가 결정한 2개월 직무정지 기간이 끝난 뒤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일만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의장은 "오늘(31일) 발표된 신임 사장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KBO 상벌위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한다"고 덧붙였다.
다움은 허 의장이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서울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허민 입니다.
먼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단법인 일구회,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으며,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오늘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서울 히어로즈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단 전체의 권익 보호 및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과 야구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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