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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조용히 '우생순-런던편' 준비하는 女핸드볼에 박수를!


[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효자 종목 중 하나죠. 그들의 땀에 온 국민이 웃고 울며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보여준 투지와 정신력은 늘 귀감이 됐고요.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평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들에게는 '우생순'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줄인 말인데요, '우생순'이라는 단어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깊게 담겨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한국 핸드볼 여전사들은 늘 대단한 투혼을 보여줬지만 본선으로 가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 대회인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만 해도 출발부터 중동 심판들의 장난질에 수없이 울었죠. 2007년 8월 아시아 예선에서 중동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에 본선 티켓을 놓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대한핸드볼연맹은 대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국제핸드볼연맹(IHF)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경기를 요구했고 2008년 1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재경기를 치러 일본을 34-29로 이기며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중동세가 강했던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재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어이없는 일이 또 일어났죠. CAS는 IHF의 결정이 AHF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재경기 무효를 선언했고요.

결국, 한국은 그 해 3월 프랑스 님에서 열린 IHF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해서 2승1무로 통과하는 어려운 절차를 밟아 1984년 LA 올림픽부부터 7회 연속 본선행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최강의 실력에 비해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험난하고 운이 없었죠.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 대표팀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 중국 창저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온통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와 프로축구 K리그 및 AFC 챔피언스리그, 프로농구 등에 쏠린 사이 '우생순'은 또 외롭게 그들만의 도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루 연습 두 차례의 강행군은 대표팀을 녹초로 만듭니다. 대표팀 막내 정유라(19, 대구시청)부터 최선참 김정심(35, 용인시청)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트에서 쉼 없이 뛰어다니며 반복적인 슈팅 훈련은 물론,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손을 마구 흔드는 수비 동작까지, 철인에 가까운 그들의 움직임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레프트윙 이은비(21, 부산시설관리공단)는 왼쪽 손목 부상으로 무통 주사를 맞고 아픔을 참고 뛴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불같은 정신력입니다.

한국과 21일 오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겨룰 상대는 한 수 아래로 여겨왔던 일본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29-28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국 준우승에 그쳤지만 아시아 최강 한국을 꺾어본 경험으로 확실한 상승세를 탔습니다. '부메랑 효과'라고 할까요. 전 한국 남자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황경영 감독이 일본 대표팀을 맡아 한국식 정신력을 주입시킨 뒤 확실히 달라졌지요.

기자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한국-일본의 4강전이 벌어진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본을 상대하다가 그야말로 황당하게 무너졌습니다. 자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일본이 그만큼 무섭게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본 외에도 카자흐스탄도 한국인 지도자 윤태일 감독이 지휘하는 등 점점 한국의 '우생순' 노하우가 아시아 각국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한국은 여전히 최강이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선수들은 더욱 독을 품었습니다. 대표팀의 중선참급인 정지해(26, 삼척시청)의 말을 빌리자면 "다들 비장하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에는 고생스러운 여정을 피하고 국민들에게 구기 종목 중 가장 먼저 올림픽 본선행 소식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스포츠팬들이 대다수입니다. 한국에 TV 중계가 되지 않아 주목받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아쉽지만 일본 NHK가 생중계 예정이라고 하니 뜻이 있는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핸드볼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NHK는 이례적으로 이번 대회 일본의 전 경기를 생중계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본의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외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우생순'에 시선을 돌려 응원을 보내주면 어떨까요. 국민들이 보내는 마음으로부터의 격려가 창저우에 전해져 선수들이 마지막 투혼을 발휘, 꼭 일본전 승리라는 결실로 맺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창저우(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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