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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풀리그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에 든든한 원군이 등장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 회장이 직접 원정 응원에 나선다.
SK 그룹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21일 오전 중국 상하이를 거쳐 열차편으로 대회 장소인 창저우에 도착한다. 지난 2009년 12월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찾는 곳이다.
창저우는 상하이에서 차로 3시간 30분이나 떨어진 거리다. 한국에서 비행기편으로 상하이에 오는 것보다 상하이에서 창저우로 이동하는데 훨씬 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일본전을 직접 관전하며 대표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수송중학교 시절 핸드볼을 해본 적이 있는 최 회장은 선수들 앞에서 직접 7m 스로를 시도해 보이는 등 남다른 핸드볼 사랑을 과시해왔다.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코리아컵대회(구 핸드볼큰잔치) 개막, 결승전에 꼭 등장해 축사를 하며 핸드볼 발전을 이끄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핸드볼 관계자들도 최 회장으로 인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즐거워했다. 올림픽 본선행 티켓 1장이 걸린 중요한 이번 일전에 최 회장이 직접 찾아주는 만큼 용기도 얻었다.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최태원 회장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만찬도 열 계획이다. 그동안 최 회장은 핸드볼인의 밤 등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선수 및 임원들과 건배를 하는 등 친밀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대회를 마친 뒤 최 회장의 일정 역시 핸드볼 관련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지은 핸드볼전용경기장 개장식 및 아시아 남자 선수권대회에 참석한다.
핸드볼전용경기장은 최 회장이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핸드볼인들의 염원을 듣고 전용경기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 5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 만에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빛을 보게 됐다.
공사비만 434억원이 들었다. 최 회장은 개장식 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용경기장을 기부한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스포츠 시설 조성 후 사회 기부라 의미도 남다르다.
핸드볼전용경기장은 최신식 관람석, 전광판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스카이 박스 등이 들어선다. 그야말로 핸드볼계의 혁신적인 변화다. 이전 각종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마땅한 연습장도 없어 복도에서 볼을 던지며 연습하는 광경도 이제는 사라진다. 메인 코트 외에 보조 경기장도 설치되기 때문이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 응원을 오시니 선수들도 사기가 높아졌다. 일본을 꺾고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으면 원정 응원에 대한 최고의 선물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창저우(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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