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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기업용 IT 휩쓴 '클라우드·AI'


'너도나도' 클라우드 컴퓨팅…'알파고' 發 AI 열풍

[김국배기자] 올해 기업용 IT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이 휩쓸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구축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SK주식회사와 KT, SW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기회를 엿봤다. '알파고'가 일으킨 AI 바람도 업계를 비켜가지 않았다.

◆글로벌 IT기업, 앞다퉈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올 1월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하며 포문을 열었다.

IBM이 그 뒤를 이었다. SK주식회사와 손을 잡고 판교에 공동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IBM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9번째로 개설하는 데이터센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초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직접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부산에 부지까지 사들였다.

데이터센터 위치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과 연결된다.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가 있으면 서비스 지연속도(레이턴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를 국내에 둘 수 있어 저장위치에 민감한 고객군에 더 낫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주로 국내 통신사의 센터를 임차한다.

오라클, 구글 등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VM웨어, HPE, 시스코는 클라우드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VM웨어의 경우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인 'v클라우드 에어' 서비스를 축소하는 대신 AWS, IBM 등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

HPE와 시스코는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손을 떼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만 집중키로 했다. 시스코는 내년 3월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클라우드'를 종료한다. 앞서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접었던 HPE는 남아있던 오픈스택 관련 자산과 인력까지 리눅스 운영체제(OS) 배포판을 제공하는 수세(SUSE)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SK주식회사 C&C, KT 등이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였다. SK는 IBM과 판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를 내놨다. KT도 올해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따내며 공공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10월 '티맥스 클라우드'를 선보였으며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한글과컴퓨터 등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AI, 의료·유통 등 활용 시작…토종 AI도 등장

기업용 IT 업계의 또 다른 한 축은 AI였다. AI가 의료, 유통 분야에 차츰 도입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이달초 IBM의 AI 플랫폼 '왓슨(왓슨 포 온콜로지)'이 암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최근엔 롯데그룹이 IBM과 협력, 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먼저 내년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에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후 제과·푸드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 업무에 '지능형 의사결정 도우미'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고객들이 스스로 검색을 통해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챗봇 서비스 기반 고객과 대화로 상품 추천, 해당 상품 매장 위치 안내, 온라인 픽업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토종 AI들도 등장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보인 AI '엑소브레인'은 EBS 장학퀴즈에 출전해 수능만점자를 제치고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SW 기업 솔트룩스도 AI '아담'을 내놓으며 내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예고했다. 금융 콜센터, 가상 비서, 스마트 스피커 분야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2018년에는 전문지식에 특화된 AI 서비스 '이브'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큼지막한 인수합병(M&A)도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월 델과 EMC의 합병이 완료되면서 연 매출이 81조 원에 이르는 델 테크놀로지스라는 거대 기업이 탄생했으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넷스위트를 무려 10조 원을 들여 사들였다. 오라클의 M&A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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