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연말 대목에 사상최대 애플워치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 웨어러블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이 저조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당초 애플워치와 핏빗의 인기로 2016년 미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1년전보다 6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2016년 미국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률을 25%로 하향 수정했다.
이마케터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실패해 구매수요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과 달리 얼리어댑터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 시장은 애플워치 등장전에 운동량 측정 위주의 스마트밴드가 인기를 끌었고 그후 애플워치같은 운동량과 건강추적 기능을 지닌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도 소비자들에게 스마트밴드보다 비싼돈을 내고 스마트워치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같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지는 못한 것이다.
니콜 페린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밴드와 차별화한 새로운 기능을 찾지 않은 한 시장에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에서 매달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수를 3천950만명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1년전보다 24.7% 늘어난 것이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증가율은 2017년 12.6%, 2018년 9.9%로 한자리수로 떨어져 2020년에 5.1%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이달 보고서에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2016년 3분기 웨어러블 시장은 기기 판매량이 1년전보다 감소했으며 애플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대비 71% 줄었다.
특히 스마트워치 시장만 놓고 보면 이 시장 전체 출하량은 전년대비 51.6%나 감소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