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직장인 A씨는 스포츠광이다. 지하철 출퇴근길마다 스마트폰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지금은 UEFA 챔피언스리그 시즌이다. 본선 경기가 한창인데 벌써부터 데이터가 부족하다. 지하철 와이파이는 수시로 끊기기만 한다.
#대학생 B씨는 공강 시간마다 드라마를 보는 게 취미다. 최근 종영된 지상파 드라마부터 미드, 일드까지 인기 드라마는 빼놓지 않는다. 그도 문제는 데이터. 아르바이트를 뛰어도 용돈이 부족해 고가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언감생심이다.
사실상 이동통신 서비스는 '데이터 시대'다.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음성통화보다 각종 콘텐츠를 사용한 데이터 통신에 더 몰입한다. 1인당 월별 LTE 데이터 트래픽은 9월 기준 5.2GB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음성통화와 데이터 이용 비율은 4:6으로 이미 데이터 통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통신요금 지출에서도 마찬가지. 이동통신 업체들은 저렴한 데이터 충전 서비스들을 앞세워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요금제별 기본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 제공하는 '리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매월 6.5GB의 기본 데이터가 제공되는 '밴드 데이터 6.5G'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리필을 이용하면 당월 13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SK텔레콤 가입자 중 가입 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가입 1년 미만 1장, 2년 미만은 2장이다. 4년 미만은 5장, 4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6장의 리필 쿠폰이 제공된다.
월 5천원의 추가 요금으로 매일 1GB를 출퇴근 및 점심 시간대 등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또는 지인들 사이라면 월 2회 최대 1GB 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선물하기'로 부족한 데이터를 채우는 방법도 있다.
출퇴근 등 특정 시간대 데이터 사용이 많은 KT 이용자라면 '마이 타임플랜' 서비스가 유용하다. 자정부터 오후 9시까지 시간대 중 이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3시간 내에서 매일 2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 요금에 5천원을 추가로 내는 개념이다.
KT 가입자 중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한 경우라면 '데이터 밀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 중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고 모자랄 경우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미리 당겨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데이터 룰렛'으로 데이터를 채울 수도 있다. 매월 25일부터 말일까지 응모하면 최소 100MB에서 최대 1GB까지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소요되는 멤버십 포인트는 100MB 충전분에 해당하는 1천800포인트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콘텐츠에 특화된 데이터 부가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평균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의 60%가량이 동영상인 점에 감안했다. '콘텐츠 데이터 프리'의 경우 LG유플러스의 'U+ 비디오포털' 실시간 TV, VOD 등 동영상 시청 시 1천100원을 추가할 경우 여러 번 감상해도 별도의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는다.
'3시간 데이터 프리'는 1천100원을 추가하면 해당 3시간 동안 데이터 부담 없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이들 데이터 프리형 서비스가 지난 10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이용자 500만명을 기록,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남은 데이터를 한번에 1GB까지,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2회 다른 사용자에게 나눠줄 수 있다. 가족결합 가입의 경우 최대 4회까지 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저렴한 형태의 다양한 데이터형 부가 서비스로 차별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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