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는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야권은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은 이미 지난 3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의 키는 역시 새누리당 비박계가 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을 포함한 170명은 지난 3일 박 대통령 탄핵안에 서명해 찬성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단축 등에 대한 방법과 일정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한 이후 새누리당 비박계는 크게 흔들렸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이 결정된다면 굳이 불확실한 탄핵을 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전국 232만명의 인파가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퇴진을 외친 촛불 민심이 상황을 변화시켰다. 더욱이 그간 광화문에만 모였던 집회 인원이 최초로 여의도를 향했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
비박계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회의는 4일 회의에서 대통령의 4월 퇴진설을 밝히더라도 9일 탄핵에 표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를 넘어 국회로 향하고 있다"며 "비상시국위는 마지낙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시국위는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탄핵안의 찬반 표결 여부에 대해 입장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비상시국위는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찬성 쪽으로 입장이 모아졌음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탄핵에 동참하면 박 대통령의 탄핵안은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이 이번 주 4월 퇴진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 계획이어서 이 자리에서 자진 사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그러나 야권이 대통령 탄핵을 9일 본회의에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비박계가 동참한 상황이어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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