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주가가 200만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날 삼성전자는 175만3천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30일 세운 52주 신고가를 넘어섰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 이유로 ▲이익 상승 계기 강화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 ▲하만(Harman)인수로 인한 전장사업 진출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아울러 최근 2~3년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분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추진해 온 것 역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이익 성장과 관련해 "갤럭시노트7(갤노트7) 판매 중단에 따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하락했지만, 4분기 이후 다시 8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측면의 매력도를 고려할 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14년 이후부터 배당성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봤다.
그는 "이번 이사회에서도 분기별로 배당을 시행하는 안건과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30% 확대하는 안건이 통과되는 등 앞으로 주주 친화적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단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추세였다. 갤노트7 판매가 중단되면서 이익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한 탓이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부터 외국인은 약 6천800억원 규모(약 40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도 외국인 매수세 강화에 기인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4.4%(보통주 50.9%, 우선주 78.1%)로 지난 2011년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53~57%의 박스권(평균 55%)을 형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익 상승 계기 강화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지분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리레이팅(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는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 주가의 재평가) 여건이 강화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우상향 흐름은 좀 더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IT섹터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중앙값(195만원)과 기술적 측면에서의 예상 고점을 감안하더라도 200만원 부근까지의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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