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野 대통령 퇴진 협상 거부에 "오만한 태도"

[이영웅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대통령 퇴진 협상을 거부한 야당에 "참으로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1일 비상시국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비상시국위원회는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난국을 해결할 치열한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도대체 야당은 뭐 하고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황 의원은 "야당은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기울이지 않은 채 정당으로서 역할도 내팽개치고 있다"며 "대통령이 조기 퇴진 입장을 밝힌 만큼 국회 차원에서 난국 해결을 위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야당이 협상을 거부해도 탄핵에 동조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야당이 협상에 나서줄 것을 간절히 말씀드린다"며 "그 이후의 상황은 그때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비상시국위는 협상 상대를 자극하는 여야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야당이 협상에 응할 경우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가 그토록 지키려는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언행"이라고 비꼬았다.

황 의원은 탄핵 찬반 의원 리스트를 공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도대체 한 국회의원이 자기 뜻대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분류하고 또 전화로 항의하면 입장을 바꿔주고 도대체 뭐냐"며 "이 시국에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게 정도인지 명확히 인식해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상시국위는 전날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4월 30일로 사퇴 입장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다. 황 의원은 "우리는 박 대통령의 사퇴 시한으로 내년 4월 30일이 적당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조속하게 밝혀주길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