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티맥스소프트가 7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개인 소비자용(B2C) 운영체제(OS) 출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로 예정돼 있던 출시 일정도 또 다시 맞추기 어려워졌다. 연내 출시도 힘들 전망이다.
티맥스는 지난 4월 독자 개발했다는 '티맥스OS'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10월 정식 출시를 예고했으나 현재 기업용(B2B) OS만 내놓고, 개인용 OS 출시는 11월로 미뤘다.
24일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개인용 OS는 아직 오픈베타 서비스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앞서 티맥스는 7월 오픈베타 서비스 후 10월 정식 출시를 공언해왔다. 당시 3개월의 오픈베타 서비스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개인용 OS는 이달 내 출시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예정된 출시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함께 출시될 예정이던 티맥스 오피스도 덩달아 미뤄질 전망이다.
티맥스는 개인용 OS를 약속된 일정에 맞춰 출시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호환성 확보 문제를 들었다. 기업용에 비해 개인용 OS의 호환성을 높이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티맥스 관계자는 "호환 레이어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업계 일각에선 일부 개발자 이탈이 출시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지만 이는 자연 발생하는 퇴직자일 뿐이라며 티맥스는 부인하고 있다.
티맥스 OS 출시가 또 다시 지연되면서 티맥스에 대한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티맥스는 수차례 목표를 제시하고 지키지 못하면서 스스로 신뢰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티맥스에 '국내 대표 시스템 SW 회사'라는 수식어와 함께 '양치기 소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함께 따라다니는 이유다.
가장 최근엔 클라우드 솔루션을 내놓으며 아마존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티맥스도 이런 시장의 반응을 의식한 듯 향후 개인용 OS 출시일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티맥스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출시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티맥스는 지난 2009년 '티맥스윈도'를 출시했다가 엉성한 결과물로 실패를 맛본 후 지난 2015년 티맥스오에스 법인을 새로 설립하며 OS 개발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올들어 4월 티맥스OS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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