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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씨아이에스 "합작법인으로 中 2차전지 공략"


2차전지 생산설비 전문기업…수주 확대로 공모자금 대부분 시설 투자"

[윤지혜기자]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수주량이 늘고 있는 데다, 2차전지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생산 공장을 확충해 글로벌 2차전지 제조 설비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3호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씨아이에스의 김수하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경쟁력과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87년부터 '썬파워' '백셀' 등의 건전지를 생산한 서통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씨아이에스를 설립했다. 약 30년간 에너지 분야에서 업력을 다져온 전문가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생산설비 제조 전문 업체로, 창립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및 세라믹 코팅 장비를 주력으로 해왔다. 이후 일본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던 2차전지 제조 설비 개발 연구에 집중하면서 2차전지 극판 제조설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극판 제조 설비와 전공정 설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2차전지 극판 제조 장비인 ▲코터(Coater) ▲캘린더(Calender) ▲슬리터(Slitter)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등이다.

김 대표는 "2차전지 제조 설비의 경우 하나의 조립 라인에 음극과 양극 두 개의 생산 설비를 수주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장비 업체보다 매출 성장률이 높다"며 "휴대용 IT기기와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2차전지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리튬이온 2차전지의 시장은 연평균 21%씩 성장해 2020년이면 79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각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 및 지원 확대도 씨아이에스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신에너지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북경·상하이 등 13개의 도시에서 '전기차 실증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차전지 사업 투자 확대도 진행 중이다. 일본과 유럽도 2차전지 개발계획을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도 차세대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리튬 2차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 HCIS 설립…영업망 확대로 매출 성장 본격화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 중국 배터리 제조장비 제작 업체인 하오넝유한공사(이하 하오넝)와 중국 현지에 HCIS(심천시지혜역덕능원장비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하오넝이 확보한 중국 전역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 동시에 설비 생산과 관련된 공정을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제조원가 절감 효과가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HCIS는 법적으로는 중국회사로, 중국이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해 수입을 금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HCIS를 통해 수주하기 때문에 중국의 대형 전지사들과 거래하는 데 훨씬 수월해졌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 실패 시 지원금의 반납하는 조항을 넣고 있어 중국 업체에서도 기술력이 높은 한국 업체가 뒤에서 기술 보정을 해주는 HCIS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초부터 영업에 돌입한 HCIS는 대형 생산설비 수주에 성공해 현재 씨아이에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CATL의 전기자동차용 전기 생산라인 수주에 성공했으며, 역신·탠파워·파나소닉의 대규모 라인 수주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2차전지 생산라인 건설 및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HCIS를 통하지 않고 중국 업체와 직거래하는 물량도 늘고 있는 데다,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에너지 분야 선도업체는 물론 일본·미국·캐나다·유럽 등 주요 2차전지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공모자금, 대부분 공장 증설에 사용

씨아이에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매출액 417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144억원)과 영업이익(13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2014년 적자를 기록했으나, HCIS 설립을 계기로 실적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삼성SDI 유럽 공장 설립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코터 매출 비중이 높아져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늘어난 수주량에 대비해 가급적 빨리 생산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일반 공모 대신) 스팩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는 140억원가량의 공모자금 중 100억~120억원은 생산공장 증설에, 20억~40억원은 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와 한국3호스팩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다음달 5일에 진행되며 합병 비율은 1대 12.6525다. 합병가액은 주당 2천원,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천917민4천831주다. 합병기일은 2017년 1월 1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월 20일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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