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6'이 지난 20일 폐막한 가운데, 앞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실시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MMORPG와 IP 위주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스타에서) 넷마블과 넥슨이 공개한 신규 모바일 게임의 대부분은 PC와 기술적 차이를 축소한 퀄리티 높은 MMORPG 게임이었고 그 중 다수가 '스타워즈'와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IP를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게임 트렌드에서 비교적 뒤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반다이 남코(Bandai Namco)의 게임들도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의 게임을 통해 많은 관심을 얻었다"며 "내년 또한 올해와 같이 자본력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유입, 유명 IP 확보가 가능한 대형 개발사 위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모바일 MMORPG가 성장이 둔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PC MMORPG와의 격차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바일 MMORPG)는 과거 출시된 PC 게임과의 그래픽 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터치 조작이기 때문에 섬세한 컨트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제한적"이라며 "커뮤니티 활동과 경매 등 게임 플레이 외의 활동이 아직은 PC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모바일 MMORPG의 경우 해외 진출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하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데다, 높은 그래픽 사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사양 기기 사용률이 낮은 국가로 진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MOBA·스트리밍 저변 확대…게임 시장 성장 동력
그는 넷마블의 '펜타스톰', 넥슨의 '탱고파이브' 등 모바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장르가 다변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개발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RPG 게임 개발에만 집중해왔으나, 하드웨어 고사양화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실시간 게임이 등장할 것이란 얘기다.
그는 "기존 MMORPG 이용자들이 모바일 RPG 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것처럼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성공을 기반으로 MOBA 이용자의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 MOBA 장르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게임 스트리밍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성장축"이라며 "아직 국내 게임보다는 해외 유명 게임 위주의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는 데다 개발사에 대한 수익 기여도 미미하지만 e스포츠 진출에 따른 게임 라이프 사이클 장기화와 홍보효과를 감안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새로운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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