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3천26억원 늘어나 총 2조2천억원으로 확대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대형IB’)로 한발자국 더 다가섰다.
16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중인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8천857원에 메리츠캐피탈 4천320만주를 일괄매입한다. 인수총액은 3천826억원이다. 인수금액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메리츠금융지주에 지급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이다.
이로써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보유지분율은 종전 32.36%에서 44.53%로 12.17%p 증가한다. 또 증권사 건전성지표인 레버리지비율은 656.6%에서 558.4%로 낮아져 메리츠종금증권의 투자여력이 양호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일반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을 택했다"며 "캐피탈 인수를 위한 신주물량 전량을 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해 유통물량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주가희석 우려를 일소했다"고 강조했다. 주식교환 완료시 지배구조 관련 경영권 변동은 없으며,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은 독립된 존속법인으로 유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이번 주식 교환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2조 2천억원대로 늘어나 '대형IB'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또 "증권과 캐피탈간 경영상 효율성 증대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양사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지난 2014년 9월말 7천900억원에 그쳤으나 이번 메리츠캐피탈 인수로 2년 만에 2조 2천억원대까지 불어나게 됐다. 대형IB 진입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진입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합병하고 작년 8월에는 4천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딜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3사에 고루 긍정적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 측에서는 종합금융사 라이선스 만료 대비 일환으로 준비 중인 대형IB 진입 시기를 한층 앞당길 뿐 아니라 이번 딜로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 증가로 대주주 경영 지배력이 강화돼 안정적 경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주 측에서 보면 '보험'과 '증권'이라는 쌍두마차에 재원을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캐피탈 역시 자금여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증권 지배체제 하에서 영업력을 더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증권 대 캐피탈의 주식 교환비율은 1 대 2.5232069로 산정됐다. 교환가격은 메리츠종금증권(액면가 1천원)이 주당 3천510원, 메리츠캐피탈(액면가 5천원)은 8천857원이다. 양사의 주식교환 계약체결은 향후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메리츠종금증권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는 3천483원으로 정해졌다.
9월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3조6천400억원과 4천140억원이다. 3분기 누적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누계액은 421억원과 327억원이다. 연환산세후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1%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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