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전날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가운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기업간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가 늦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대(對)중국 경제현안에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중국 관련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취임 이후 마이크론이 단기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보폭을 넓히긴 어려운 만큼,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걸림돌이었던 중국 리스크가 과거 대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선언 이후 미중 기업간 협력 강도는 강화되는 추세였다. 미국의 스팬션(Spansion)은 중국 반도체기업 XMC로 기술을 이전했으며, 미국의 AMD는 중국 현지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인텔은 중국 대련 지역 생산라인을 낸드 플래시 용도로 전환했다.
그는 "그 중 국내 기업의 주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시나리오는 마이크론과 중국기업의 업무 제휴 또는 지분 매각 가능성이었다"며 "트럼프 취임 직후 대중국 정책은 양국의 실리를 근거로 수립되겠지만, 중국 현지에서 기회를 찾았던 마이크론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기술 확보도 늦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D램 재고량↓ 가격↑…4Q 영업이익 개선될 듯
아울러 그는 D램 재고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공급사·유통사·고객사 등 전반적인 D램 산업군에서 낮은 재고수준을 나타내면서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국내 주요 D램 공급사의 재고는 1주 내외로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일일 단위 대응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과거에 항상 높은 재고를 유지했던 1위 업체 킹스턴(Kingston)도 성수기의 절반 수준으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D램 고객사인 세트업체도 파악 어렵지만 2분기 대비 재고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월별 기준으로 11월부터 수요가 둔화되지만, D램 출하가 전분기 대비 13.0%, 가격은 6.0%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2천10억원을 예상했다.
이어 "낸드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낮지만 전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출하 증가와 가격상승은 전분기 대비 각각 0.1%, 5.0%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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