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기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대다수 여론조사가 힐러리 클리턴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지만, 인공지능(AI) '모그 IA'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 화제가 되고 있다. AI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은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다. AI의 발전 근간에는 역시 데이터가 있다. 실제로 모그IA 또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개 플랫폼으로부터 수집한 2천만건의 데이터로 후보 연관성을 분석,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클라우데라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데이터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빅데이터의 가치를 역설했다.
클라우데라는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SW) '하둡'을 상용화하고, 관련 솔루션과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 전 세계 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은행, 통신, 보험,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돕고 있다.
이날 방한한 아므르 아와달라 클라우데라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CTO)은 빅데터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여러 산업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 사례를 설명했다.
클라우데라는 고객사가 자사 솔루션을 활용해 세부적 마케팅, 고객 전략 수립, 의료 사고 예방, 효율적 비즈니스 관리 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가령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클라우데라에 따르면 과거 40~50대 미국 남성에게는 주로 골프 관련 광고 경향이 높았다. 40~50대 남성이라도 게임을 좋아할 수 있지만, 고객에 대한 세부 데이터 수집, 이에 따른 분석이 불가능해 개개인에 맞춘 마케팅이 불가능했던 것.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세부 분류(micro segmentation)가 가능해졌고, 고객사는 마케팅을 효율적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이제는 고객 환불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므르 아와달라 CTO는 "클라우데라의 고객사인 '마크&스펜서'라는 기업은 '세그먼트 1'이라는 모델링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고객이 어떤 물품을 구매할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심지어 90%의 정확도로 고객이 구매 물품을 환불할지 여부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억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텔콤셀'은 클라우데라의 빅데이터 솔루션 '커스토머 360'을 활용, 고객의 이탈률을 3개월 전에 예측하고 이탈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의료에서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글로벌 의료 정보 기술 업체 '서너'는 클라우데라의 솔루션을 활용해 '폐혈증 예측 진단 솔루션'을 구축했다. 아기의 뇌 신호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아기가 소음 때문에 우는지 배가 고파서 우는지를 파악하는 병원도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한 보험 기업은 차량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개개인에 맞는 보험료를 책정한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의 비즈니스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데이터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클라우데라는 '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을 회사 미션으로 삼고, 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설립한 이후 매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내년엔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클라우데라 한국 지사는 올해 지난해 대비 5배 가량 많은 투자를 실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또한 인력 양성 교육 과정 '클라우데라 BASE(Big Analytics Skills Enablement) 이니셔티브'를 공식 론칭하고 데이터 전문가 양성에 주력한다.
강형준 클라우데라 지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천대 기업 모두 어떤 식으로든 빅데이터 분석(애널리틱) 플랫폼을 도입해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현재는 데이터를 외면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며, 클라우데라는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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