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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시대' 개막, 정치권 갑론을박


최순실 파문에 대외 불확실성…우려 공감하면서도 해법 이견

[윤채나기자]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우리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여야는 최순실 파문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국내 정세에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친 점을 우려하면서도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정부 관계자, 학계, 외교, 언론과 많은 전화통화를 했다"며 "호들갑떨지 말고 체계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방위비 분담 문제는 2018년부터 논의할 것인데 지금부터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 FTA도 미국에서 교섭을 요청한 이후에 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수록 유리한 사람은 김정은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의회 지도자들이 "트럼프가 당선돼 한미관계에 변화를 시도해도 모든 정책 승인권은 의회에 있다. 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한미관계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우 원내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국민들이 너무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게 좋겠다"며 "불안이 증폭돼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도 야당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되면서 세계 경제·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선거 과정 중에 나온 공약만으로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라며 "차분히 정책적 과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與 "국정 정상화 협력하라" 野 "朴대통령 거취 먼저"

다만 여야는 목전의 최순실 파문 해법과 관련, 각자의 주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그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추천 총리 내각 통할' 제안을 수용, 여야 대표 영수회담 등 수습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야당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거듭 요구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트럼프 당선은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한 번에 던져 준 것 같다. 이제 국회만은 정쟁을 내려놓고 국정공백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며 "여야 대표 영수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순실의 조카를 도와줬던 업체의 해외지사장을 베트남 대사로 임명하는 있을 수 있는 일도 벌어졌다"며 "외교 무대를 오염시킨 자리에 박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은 충격이다. 박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우리는 일관되게 김병준 총리 내정자 정리, 박 대통령의 탈당,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추천 및 조각권 이양,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의 위치, 총리의 성격 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이같은 입장을 같이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정부의 대외전략까지 표류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마음을 비우고 국정에서 손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상황을 관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제정세는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제대로 대처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새 출발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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