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예정된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국민 사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그 수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문제가 불거진 후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오히려 악화됐다.
대통령이 최순실과 관련해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등의 분야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지만,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일부만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언론을 통해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이 쏟아지면서 이같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오히려 민심은 악화됐다.
이날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는 이같은 야당의 비판을 반영한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자신의 측근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포승줄에 묶인 죄인이 됐다.
최순실 씨는 물론이고 '왕수석'이라 불리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 긴급 체포돼 구속영장이 신청될 상황이고, 우병우 민정수석도 이날 검찰의 소환된다. 17년 동안 자신을 보좌해온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도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이같은 상황에서 보다 진솔한 사과와 함께 현 상황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정국 수습 방안인 김병준 책임총리제에 대해 야당이 국회 인준 절차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의 수습안은 시작도 전에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사과 수위에 따라 한 자릿수를 기록한 대통령 지지율이 돌아올지 여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약 30%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순실 사태 이후 지지층 이탈로 리더십 공백을 맞고 있다.
한번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 역시 대통령 퇴진론이 갈수록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온전히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에 따라 국민의 분노가 줄어들 수 있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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