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민심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진 여론조사가 나왔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한달 전 34.2%보다 무려 25.0%이나 하락한 9.2%로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영남, 보수, 노령층에서 모두 지지율 하락세를 기록했다. 50대(40.0%→7.9%) 60세 이상(64.5%→20.8%) 대구·경북(44.3%→8.8%) 부산·울산·경남(35.1%→13.5%) 보수층(69.6%→20.2%) 새누리당 지지층(77.2%→32.4%)이 모두 급락했다.
한 자릿 수 지지율은 IMF를 유발한 김영삼 대통령 당시 5년차에 5%를 기록한 것이 유일했다. 국민들의 분노가 IMF 못지 않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이 사실상 리더십 위기를 넘어 리더십 상실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주장도 67.3%로 압도적인 결과였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하야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가'라는 대목에 동의 비율은 67.3%에 달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29.8%였다.
'새누리당 조차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며 박 대통령의 국내 정치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얼마나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동의한다'가 67%, '동의하지 않는다'는 29%에 그쳤다.
야당이 당초 거국내각을 요구하다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하자 '청와대 은폐 시도에 맞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상황이 바뀐 만큼 먼저 진상규명을 하라는 요구가 맞다'에 응답이 63.3%에 달했다. '여당의 거국내각 주장에 반대하기 위한 당리당략적 접근이므로 틀렸다'는 26.4%에 불과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수습책이 국민들로부터 총체적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비서실을 대폭 교체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인적쇄신으로 이 사태가 얼마나 수습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수습되지 않을 것'이란 답이 80.9%에 달했다. '수습될 것'은 15.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RDD 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와 모바일 활용 웹조사 방식(61%)을 병행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20.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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