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16년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도달했다. 전 세계 1위다. 미국과 중국의 보급률 역시 각각 72%, 79% 수준에 이른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로 더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그만큼 모바일로 생활의 중심이 이동했다는 의미다.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중 90% 이상은 이제 PC가 아닌 모바일로 접속한다. 온라인 쇼핑 역시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의 보급 덕분에 모바일로 기반을 옮기고 있다.
신간 '모바일 트렌드 2017'이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모바일, 그중에서도 메신저다. IT 애널리스트 메리 미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실행되는 앱 10개 중 6개가 메신저 앱이다. 구동 횟수나 사용 시간 면에서 메신저 앱은 다른 모든 앱을 능가한다.
메신저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PC 기반의 시대에서 포털 사이트가 플랫폼 역할을 했듯 이제 메신저 앱이 여타의 모든 앱들을 포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도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앱을 설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에서 각종 생활 정보를 얻고, 쇼핑을 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스마트폰에 부담스러운 메모리를 차지하는 앱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
이 책은 이같은 새로운 시장 선점 경쟁을 언급하며 급변하는 시대에는 트렌드를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9인이 짚어낸 2017년 ICT 업계의 핵심 트렌드는 '컨시어지'다. 컨시어지란 본래 중세 시대에 성을 관리하는 '집사'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이후 호텔, 백화점 등의 업계에서 VIP 고객과 일대일로 대면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메신저 플랫폼 시장이 열리며 컨시어지의 의미가 다시금 확장되고 있다. 과거 1%의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컨시어지 서비스가 인공지능의 두뇌를 탑재한 채 모바일 메신저 속으로 들어오며 지위를 불문한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나아가는 중이다.
또한 '모바일 트렌드 2017'에서 전망하는 금융업 트렌드는 '로보어드바이저'다. 기존 증권사 PB의 역할 그대로 인공지능 로봇이 시장을 읽고 종목을 선정해 자금을 운용하는 기술이 현실화됐다. 컨시어지 서비스는 이곳에도 도입될 수 있다. 고객에게 친구처럼 돈 관리를 조언해주고 대신 자금을 운용해주는 '고객 한 사람만을 위한 자산관리사'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커넥팅랩 지음, 미래의창/1만6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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