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대해 오는 2018년에는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아울러 CJ헬로비전 등 인수합병(M&A)이 무산됐지만 플랫폼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와 함께 최근 방통융합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M&A 등 모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놨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의 개발 및 출시, 다양한 시장 내 사업자들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너지 및 유틸리티, 공공 서비스, 제조업, 자동차, 스마트홈 등 5개 영역을 IoT 핵심 서비스 분야로 정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IoT 전국 단위 전용망을 구축하고 산업용 서비스 개발도 서두르는 중이다.
이 같은 SK텔레콤은 물론 이통업계는 최근 이른바 '소물인터넷(IoST)'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저용량 데이터를 일반 통신망보다 낮은 가격에 전송할 수 있는 전용망을 구축하고 3G, LTE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통신모듈을 보급해 IoT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관련 중소 벤처업체들의 진입장벽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역시 저용량, 저전력 데이터 전송 표준기술인 로라, LTE-M 기반 전용망을 운영 중이다. 전용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개발업체들에 제공하고 있으며, 개방형 테스트베드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가스, 전기 등 공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35종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oT 신규 서비스 제공기업 1천개, 글로벌 진출기업 10개를 목표로 외부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인 것. 또 스마트홈의 경우 연말까지 제휴사를 55개로 확대하고 신규 분양 주택을 대상으로 빌트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황 부문장은 수익 모델과 관련해선 "기존 스마트홈의 경우 서비스 앱 이용료가 메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제휴사를 통한 이용권 매출, 수익배분 등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등) 모든 가능성 열려있다"
최근 미국 AT&T는 타임워너를 854억달러(9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AT&T는 미국 2위 통신업체이자 케이블TV 업체, 타임워너는 세계적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을 보유한 콘텐츠 강자다.
이들 기업의 결합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한창이다. 이동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포괄한 초대형 사업자의 출현 가능성에 미국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당장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심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SK텔레콤이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최종 무산됐다. 이동통신 업체와 유료방송의 결합이라는 유사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AT&T와 타임워너의 결합에 관심이 높은 상황.
SK텔레콤은 미디어를 IoT와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표방하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무산 이후 당분간은 SK브로드밴드 IPTV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 콜에선 추가적 인수합병 추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황 부문장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방송법 개정 방향과 여타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포함해) 미디어 경쟁력을 키워갈 모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