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개헌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에게 향후 개헌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의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정연설 자리에서 제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비서관은 "야당에서는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국가적인 큰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현안에 묻힐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개헌을 제안한다고 검찰 수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말씀한 것은 개헌 논의의 물꼬를 트자는 것이고 개헌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현안과 결부시켜 할 필요는 없다.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헌 제안이 오랜 기간 준비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6월 경 제가 정무수석으로 임명받을 무렵부터 개헌의 방향 설정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여러 토론 끝에 어떤 분들은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개헌 추진을 공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적인 종합 보고서는 지난 추석 연휴 전에 상세하게 보고했고, 추석 연휴 마지막에 대통령이 개헌 준비를 지시했다"며 "이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들어가면서 개헌 추진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보고는 지난 10월 18일에 개헌의 향후 일정과 방향, 최종 원고에 대한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이 오늘 시정 연설을 하는 것으로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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