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MS가 국내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 진입한 건 지난해 4월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를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져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R'의 상용 배포판(레볼루션 R)을 제공하는 회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가 투이컨설팅, 애자일소다, 페니로이스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MS가 레볼루션 애널리틱스를 사들인 뒤 내놓은 'MS R'을 적용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MS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인 'MS SQL 서버'와 MS R의 분석 환경을 구축하고, 애자일소다와 페니로이스는 알고리즘 개발을 맡는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 구축 후 상품, 업종, 가맹점 등 개인화된 추천을 위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실시간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존 업종 단위에서 가맹점 단위로 마케팅을 고도화하기 위한 분석 체계를 만들고, 실시간 개인화 마케팅 준비를 위한 사전 분석 간소화 및 성과 분석에 대해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자일소다 관계자는 "총 분석결과가 1천억 건이 넘는 거대한 빅데이터 프로젝트"라며 "데이터량이 보통 카드사 월 매출 건수(2억 건)의 500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MS는 이번 사업을 세계적인 분석 소프트웨어(SW) 기업인 SAS 등과 맞붙어 수주했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통적인 분석 시장 강자인 SAS가 'R'을 무기로 들고 나온 MS에 일격을 당한 셈이다. 최근엔 개방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거 폐쇄적이라 지적받던 SAS 기술이 오픈소스 R의 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현재 빅데이터 분석 시장은 SAS, 테라데이타 등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라 MS의 가세가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도 관전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빅데이터 분석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표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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