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10월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하향 조정한 후 4개월 연속으로 현 수준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6년도 10월 채권시장 지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채권시장 종사자 중 98.0%가 10월 금통위에서 현 기준금리(1.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은행의 10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성장둔화 우려 등이 금리 인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등이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그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병하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려 요인으로 자주 언급되는 가계부채 문제가 있고, 기조적 물가상승률의 상승에 대한 기대, 미국 금리 인상과 대외변수의 영향 등이 있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꾸준히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지난 9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여러 금통위원들이 현재 가계부채의 수준과 증가속도에 대해 우려했으며, 이주열 총재도 "현재의 가계부채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에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적합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물가와 관련해 "한은은 현재 물가상승률 기조가 2017년 상반기 내에 2%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은 보고서를 참고하면 물가상승률의 구성 중 경직적 물가상승률은 2% 내외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어 기조적인 물가수준은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근접했는데, 9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8월의 일시적 하락에서 반등해 1.2%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의미인데, 이는 물가가 한은의 예상치 수준에 이미 근접한 상황인 만큼 한은의 운신으 폭이 좁다는 얘기가 된다.
이밖에도 대외 불확실성 문제도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며,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는데 따른 불확실성 역시 우려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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