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잇따른 발화 사고로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삼성전자는 갤노트7 교환품 소손(불에 타들어가는 것) 문제로 갤노트7의 국내외 판매·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일 "적극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화로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갤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으로 IM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갤노트7에 대한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답변했으나 이는 사실상 잠정적 생산 중단을 의미한다"며 "생산 중단 조치는 결국 발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알려진 갤노트7 교환품 발화 사례는 총 10건(미국 5건, 한국 4건, 대만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차 소손 파문으로 갤노트7의 미국·유럽지역 판매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는 "샘모바일 등 해외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네덜란드 이동통신사들은 갤노트7 예약 가입자에 대한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호주 최대 통신사인 테스트라도 노트7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샘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미국 응답자의 49%가 '즉시 생산 중단'을 선택할 정도로 미 여론도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5일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공항 비행기에서 발화한 갤노트7 사고 결과를 이번 주 초 발표할 전망"이라며 "그에 따라 삼성의 대응과 향후 처리방안 등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실추된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만회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노트7으로 애플의 아이폰7과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으나 협력사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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