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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쏘나타 리콜…국내로 번지면 실적 반등 어려워"


하이證 "2011~2014년 판매된 쏘나타 30%, 문제 엔진 장착"

[윤지혜기자] 미국에서 판매된 쏘나타 리콜 비용 부담으로 현대자동차의 2017년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10일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엔진 결함 소송을 제기한 미 소비자들에게 수리비 전액을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세타Ⅱ 2.0L와 2.4L가솔린엔진을 탑재한 2011~2014년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미 엔진 결함을 인정하고 해당 모델의 2011·2012년형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안에는 2013·2014년형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14년형 생산제품으로 보상을 확대한 것은 생산공정 문제 외 다양한 엔진문제에 대해 추가로 발생할 소송과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며 "내부고발자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관련문서를 제출하면서 NHTSA가 조사에 착수하려는 시기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에 대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던 순간에 또 한 번의 실족"이고라 평가했다. 리콜 대상 차량만 88만5천대, 최고 보상금액도 3천 달러에 달해 최대 26억5천만 달러(한화 2조9천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또 같은 세타 엔진을 사용하는 그랜저·K5·K7 등 타 모델로도 영향이 확대될 수 있어 엄청난 비용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국내외 소비자간 차별에 불만을 표출해왔던 국내 소비자들에게까지 보상 범위가 확대된다면 비용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쏘나타는 총 31만4천대이며 그 중 9만9천대가 세타Ⅱ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국내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인터넷 상에서 안티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차도 국내 소비자 만족 혹은 달래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며 "이 경우 충당금 및 리콜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턴어라운드 시기가 이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리콜은 기업은 영위하는 과정 속에서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는 정상적인 활동이지만 이번 문제가 고의적 은폐인지, 일부 불량부품에서 발생한 예외적 사례가 증폭된 것인지는 보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단기 실적 문제보다 더 큰 관점에선 '기업의 도덕성'이 소비자나 투자자에겐 더 큰 가치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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