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지자와 취재진 등 약 800여명의 인파가 모인 이날 행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과 정권 교체 필요성 역설 등 사실상 대선 출정식의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겨차 해소, 재벌 개혁·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고령화·성장의 문제 등 주요 대선 아젠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슈를 선점하고 나서면서 향후 야권 주자들의 대선 가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약 30여분 동안의 기조 연설을 통해 재벌 개혁·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고령화·성장의 문제 등 주요 대선 아젠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당에서 저 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세상이 확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드려야 한다. 그렇게 바꿔야 한다"며 "제가 반드시 그렇게 해내겠다"고 대선 의지를 드러내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국민성장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도 현 정권의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연구소장을 맡은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외 정세에 커다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의 비관과 절망이 다시 낙관과 희망으로 바뀌게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지난 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는 도전과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제도와 정책 대신 낡고 구태적 발상과 정책을 답습해 왔을 뿐"이라며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축사는 더욱 신랄했다. 박 전 총재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헬조선이니 흙수저니 하는 말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현실을 비하하느냐'고 했는데 이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박 전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한다고 했지만 지역통합, 계층 통합, 이념 통합을 하고 있나"라며 "요즘 미르재단이니 K스포츠니 하는 형상을 보고 '이 나라 기강이 어디까지 왔는가' 한탄을 금할 수 없다. 지식인들이 나서 나라 구석구석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정치에 평생 나선 적이 없지만, 이번에 이를 돕는 일을 흔쾌히 맡은 것은 저도 그 한축을 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은 반드시 중도실용노선을 가야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마음의 평안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한완상 전 부총리를 상임고문으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를 자문위원장으로 하며,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연구소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부소장,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연구위원장으로 7개 분과위원회와 10개 추진단으로 출범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힘을 보탰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정책네트워크 위원장, 소준노 우석대 교수가 국민참여센터장으로 참여한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민주 통합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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