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새누리 갈등 '점입가경', 일탈 의혹 대립

[윤채나기자]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일탈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다.

당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 뉴욕 출장에서의 개인 일정 일탈에 대한 제보도 있고, 국회 돈을 가지고 지역구의 여러 가지 사항을 소화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며 검찰·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자청,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본인 발언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정 의장 측은 조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기 위한 실무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최고위원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회 운영위원회 간사가 (정 의장 일탈 의혹과 관련해) 자료요청을 했는데 며칠 째 자료를 주지 않기에 의혹 제기를 했는데 저를 고발한다고 한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최고위원은 "의혹을 제기했으니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정 의장은 떳떳하다면 미국 방문 전 일정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고 해명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정 의장 의혹 관련 진상규명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제가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원장을 맡으니 꺾으려고 하는데 이는 명백히 무고"라며 당 법률지원단에 무고죄 고발 가능 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