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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말 인사, '스마트폰 책임론' 거셀 듯


리콜 따른 '무선사업부·삼성SDI' 수술…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선임도 관심

[양태훈기자]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다가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 '책임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최근 불거진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와 관련된 인사폭과 방향에 관심이 큰 상황.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달 말까지 정기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와 함께 일부 계열사에 대한 조직개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 '책임경영' 앞세운 이재용, 칼끝은?

삼성전자 이사회는 앞서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지난 12일,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나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나서 사태 수습을 하는 모습이 대내·외적 신뢰를 더 깊게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등기이사 선임은 그룹 오너로써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은 이재용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콜과 관련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개발·품질관리 등의 조직을 정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30일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재공시 예정일을 비롯해 10월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 종료, 11월 삼성중공업 증자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이 예정된 만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은) 갤럭시노트7 대규모 리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전면에 나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향후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전략과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LCD·중/소형 배터리' 사업 개편도 전망

삼성그룹 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에 대한 신임 대표 선임 및 사업 개편도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4월 권오현 삼성전자 DS 부문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전임 대표가 삼성전자 DS 부문으로 옮겨 현재 사장급 대표이사가 없는 상태다.

내부에서는 올 상반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문에서 수익확대를 이뤄낸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에서는 중국과 대만의 추격 속에 경쟁력이 줄고 있어 LCD 부문의 축소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사업은 중국, 대만 기업과의 기술격차 축소로, 투자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성과를 보인 중·소형 OLED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와 관련해 중·소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 개발 및 제조, 품질관리 등을 쇄신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개편이 이뤄질 방침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로 관련 임원들의 책임론이 커지며 몇몇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와 관련된 소형 배터리 개발 및 품질관리 등의 사업조직에 대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국내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대형 배터리 사업부문도 중국 정부의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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