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식품부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

[채송무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차수 변경의 진통 끝에 야권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새누리당의 강력한 반발 속에 무기명 투표를 통해 총 투표수 170표, 가 160표, 부 7표, 무효 3표로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켰다. 새누리당은 차수 변경을 원내 교섭단체의 합의 없이 처리한 것을 강력히 비판하며 퇴장했다.

당초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은 23일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의 사실상 보이콧으로 늦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예정된 국회 교육문화체육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후에는 국무위원의 필리버스터라는 초유의 방법을 통해 시간을 끌었다.

23일 자정이 지나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섰다. 정 의장은 차수변경을 선언하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독재" "날치기"라고 강력히 비판했지만, 정 의장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어제와 오늘의 의사진행은 국회법을 충분히 검토해 법 절차에 의해 완벽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며 "차수 변경은 국회법 제77조에 따라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협의는 합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원들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결국 퇴장했고, 정세균 의장과 야권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거대 야당이 그 힘을 보인 것으로 새누리당은 소수로 전락한 힘의 부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