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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경제]④ 왕홍에게 직접 듣는 왕홍 이야기


120만 팬 보유한 왕홍 '소피아'가 말하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 스토리

[이민정기자]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가리키는 '왕홍'이 경제·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왕홍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가 및 증권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왕홍 경제는 전자상거래, 광고, 유료아이템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산업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1천억 위안(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의 신(新)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왕홍을 만나 왕홍과 왕홍 경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피아(샤오위페이)'(사진)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12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팬)을 보유하고 있는 왕홍이다. 그는 패션·뷰티 분야의 브랜드 론칭 파티과 중요 행사에 참석하며 광고 및 홍보 영상 촬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유명 잡지의 프로 뷰티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직접 모델로 잡지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뷰티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스킨 케어 비법이나 메이크업 비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마케팅유통 전문회사 '투에이비(2AB)'가 기획 및 제작한 마이크로 필름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으며 투에이비와 함께 수많은 한국 브랜드와 제품의 홍보를 진행해왔다.

◆다음은 왕홍 소피아와의 일문일답

Q.한국의 어떤 제품을 사용해봤나

너무 많아서 아직 안 써보지 않은 제품이 뭐냐고 묻는게 빠를 것 같다. LG생활건강의 '후', '오휘'와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팩트'와 '루나 색조 메이크업 제품' 등을 사용해 봤다. 투에이비와 함께 이러한 한국 대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여러 중소 기업의 브랜드도 사용하며 팬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왔다.

Q.한국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접했기 때문에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패키지가 무척 귀엽다. 사용하기 전부터 공들여 디자인된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있다. 물론 화려하고 예쁜 패키지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들이 실제로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 같아 대단하다고 생각하다.

Q.본인을 좋아하는 팬들이 한국 제품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는가

그렇다. 패션 아이템 같은 경우 팬들은 나의 사진을 보고 어떤 브랜드의 옷인지 궁금해하고 갖고 싶어한다. 화장품은 내가 공유한 리뷰 또는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보고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싶어 한다.

Q.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어떻게 한국 기업들을 접하게 되나

처음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서울 패션 위크' 때부터였다. 이후 점차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의 패션이나 뷰티 제품들이 아주 맘에 들었고 나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투에이비와 장기적 협업관계를 맺게 되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을 접할 수 있었다.

Q.어떤 협업 작업을 진행 중인가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투에이비와 함께 제품 브랜딩과 바이럴 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보내온 다양한 화장품들을 텍스트와 사진으로 나의 팬들에게 소개했다. 이후에는 한국에 직접 방문해 각종 오프라인 브랜딩 행사, 론칭 행사, 기업 행사 등에 참가하게 됐다.

투에이비의 좋은 점은 다른 에이전시와 다르게 계속 색다른 방식의 제안을 해온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투에이비와 함께 한국의 유명 촬영감독, 뷰티아티스트, 배우들과 함께 LG생활건강 뷰티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의 홍보물을 촬영했는데 그간 내가 해봤던 홍보 방식과는 많이 달라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촬영한 프로젝트는 특별 촬영 바이럴 영상도 곧 공개될 예정이니 다들 꼭 봐줬으면 좋겠다.

Q.한국 기업과 함께 일하는 건 어떤가

한국 기업과 협업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스태프들이 친절하고 매너있고 잘 케어해주기 때문이다. 일하기 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요구사항을 모두 확인해놓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는 데에도 막힘이 없다. 제품 홍보, SNS 브랜딩, 영상 촬영 등 모두 면밀하게 보완할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나에게도 좋은 공부가 된다.

Q.앞으로 한국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나

한국에 자주 왔을 때에는 한 달 동안에만 3번 왔을 정도다. 9월에 2번 방문했고 10월 초에도 또 올 계획이 있다. 상하이에서 한국까지 오는 것도 아주 편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Q.한국의 어떤 기업과 어떤 일을 더 해보고 싶나

본업이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잡지 촬영이나 패션·뷰티 쪽의 디지털 미디어 등에 관심이 있다. 요즘 연기에도 흥미가 많이 생겨서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다. 일이 많이 바쁘지만 한국어는 꼭 조만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끝으로 왕홍 마케팅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에 한 마디 한다면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뒤에는 중국에서 규모를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더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가 많이 있다. 매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오는 사람들의 데이터만 봐도 중국 시장 역시 한국 제품을 상당히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구매대행, 면세점, 중국 현지 판매 등 어떤 루트로든 사람들의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나 같은 왕홍이 브랜딩의 신뢰도를 올려주는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왕홍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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