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이 결정된 지난 2일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기기 발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과관계가 분명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기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용자가 부상을 입은 국내외 사례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고 새 제품을 받기 전까지 대여폰을 사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이 업체 차원에서의 '권고' 수준으로 그쳐야 하는지 의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에 갤럭시노트7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서에는 제품 리콜 결정을 내리게 된 사유와 향후 리콜 진행 방식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표원은 이날 제출받은 계획서를 토대로 이달 하순(21일~30일)에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리콜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발견하면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 리콜 명령 등의 행정 처분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달 하순까지 갤럭시노트7이 자발적으로 수거되길 기다리기엔 추가 사고가 우려된다. 아직까지 기기의 발화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기기를 계속 쓰고 싶어하는 사용자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소비자의 자발적인 제품 수거에 의존하면 제품 교환이 가능해지는 오는 19일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눈뜨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부터 발화 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무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최대 충전치를 60%로 제한할 예정이지만, 그 이전까지 사고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사용자의 자발적인 교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환 고객에게 3만원가량의 별도 통신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충분한 유인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제조사뿐 아니라 관련 정부 부처와 항공 및 운송시설 관련업체들이 나서서 가능한 한 많은 채널을 통해 기기의 발화 위험성을 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TV처럼 보다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제품의 발화 가능성을 알리고, 제품 수거를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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