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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vs여기어때, 식을 줄 모르는 '1위' 전쟁


업계 1위 기준 제각각, 논란 계속 가열

[성상훈기자]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 여기어때의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경쟁 열기가 날로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로가 '업계 1위'를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최근 네이버 지도 서비스 내에서 중소형 숙박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서 검색되는 자사 제휴 숙박업소가 있다면 가격, 이벤트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 페이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양측은 같은날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야놀자는 '업계 리딩 기업'으로, 위드이노베이션은 '업계 1위 서비스'로 서로가 1등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

◆숙박 O2O 업계 1위 서로가 '내꺼' 주장

업계 1위 논란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2014년 4월 '여기어때'로 숙박 O2O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월간순이용자수(MAU) 105만명을 달성했다.

당시 야놀자는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MAU 88만5천명 수준. 이때부터 여기어때는 '업계 1위'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마케팅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순매출로 비교하면 야놀자가 훨씬 앞선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367억원. 이중 온라인 매출이 40%, 오프라인 매출이 60%다.

온라인 매출은 앱 예약 수수료 등이며 오프라인 매출은 자재, 비품관리 대행(RMO) 서비스 등이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인프라를 다지는 시기여서 여기어때 매출은 전혀 없다. 올해 1월부터 광고, 수수료 등 온라인 매출이 나기 시작했고 상반기 매출은 약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야놀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1/3을 차지한다. 여름 성수기 등이 하반기에 포함된 것도 이유중 하나다.

야놀자 관계자는 "예약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6~10배 가량 늘었다"라며 "정확한 수치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상반기 매출만 전년대비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제휴 숙박업소 수는 양측 모두 1만여개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다만 DB 등록된 숙박업소 수는 2만5천여개 정도로 야놀자가 여기어때(1만개)보다 많다. 이는 야놀자가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앱 이용자, MAU는 여기어때가 앞서고 매출로는 야놀자가 앞선다는 점에서 숙박 O2O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

다만 MAU의 경우 마케팅 비용 투입 여하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라면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제휴점과 관련 여기어때 관계자는 "야놀자의 중소형 호텔 제휴점 수는 7월 기준 2천700여개이며 나머지 7천300여개는 사진, 요금, 후기 등의 정보가 없는 비제휴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놀자측은 이 같은 여기어때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예약 가능한 제휴점 수가 1만개이고 그중에 모텔만 5천개"라며 "요금, 후기, 등의 정보가 포함된 숙박업소는 2만5천개"라고 해명했다.

◆O2O '업계 1위' 의미

업계에서는 'O2O' 분야에서 '1위' 타이틀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강조한다.

제휴점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에 따라 방문하는 제휴점은 수시로 바뀐다. 선택지가 여러개라면 '가장 많고 잘하는 곳(1위)'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때문에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동안 꾸준히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다.

제휴 숙박업소 내 마케팅 자산 훼손 혐의로 법정 다툼 직전까지 가는가 하면 서로가 차액의 500%~1000%를 보상하겠다며 앞다퉈 최저가 보상제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어때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야놀자를 '추격'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업계 최초', '경쟁사 대비'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야놀자를 수시로 공격하기도 했다.

이같은 부분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야놀자 역시 위드이노베이션과 대화 채널을 차단한 채 독자적인 경쟁을 걸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는 통상적으로 점유율과 매출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어차피 고객들은 더 편하고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보다는 질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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