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NH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계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손잡았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에버코어(Evercore)와 전략적 제휴(Alliance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랄프 숄스타인 에버코어 대표와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양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아웃바운드 M&A)과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합병(인바운드 M&A) 등 국경 간 M&A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부 분할 매각과 해외기업과의 합자회사(JV) 설립, 해외 투자 유치 등의 업무도 공동 수행한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NH투자증권의 IB사업 역량이 국내에 국한돼 있는 반면, 기업 고객들의 국경 간 M&A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주요 고객인 10대 기업이 해외 M&A 진행 시 국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NH투자증권보다는 M&A대상 물건을 잘 아는 글로벌 IB와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는 에버코어와 3~4년간 테스트기간을 거쳐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지난 2011년 양사가 체결했던 업무협력과 달리 법적구속력이 있어, 에버코어와 공동자문 수행 시 실질적인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분배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기존 업무협력 체제로는 이익 배분 등 민감한 문제가 있이 의미 있는 협력을 이끌어 내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에버코어는 현재 9개국에 총 1천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독립형 IB다. 통상 독립형 IB는 금융분야의 소규모 투자자문회사를 일컫지만 에버코어는 설립 후 2조 달러 이상 규모의 M&A거래를 자문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랄프 숄스타인 에버코어 대표는 "에버코어는 라자드·로스차일드와 전 세계 상위 3위 독립IB로 꼽히며, 앞으로 진행 예정될 M&A 기준으로는 대형 IB를 포함해도 1위를 차지한다"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서 보다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취득하는 업무들이 많이 발견될 것이라 생각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는 국내 전 부문에 걸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에버코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NH투자증권이 글로벌 IB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