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해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 지역 배치를 공식 요구해 사드 배치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김 군수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이 꼭 배치를 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국방부의 일방적인 성산포대 사드 배치 결정으로 평화롭던 군민 일상은 피폐해졌고 지역경제는 반 토막이 났다"며 "극단으로 치닫는 대안 없는 반대는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김 군수는 "국가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 반대는 파국으로 이끌 뿐이고 원안대로 추진되면 '성산포대 사드배치'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길 뿐"이라며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추진해 황폐해진 군정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3 후보지와 관련해 "지역 의견으로 말씀을 주시면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는 상황에서 김 군수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사드 제3 후보지 배치 문제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선주의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등이 여전히 성주 지역의 사드 배치 철회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투쟁위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의 기자회견은 무효"라고 하기도 했다.
유력한 제3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 롯데 골프장이 가까운 김천시에서 반발하는 것도 변수다. 이미 김천시에서는 성주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고, 투쟁위원회도 구성한 상태다. 사드 갈등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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