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오는 27일로 임기를 마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비대위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당은 국민의당과의 분당 이후에도 계속되는 계파 갈등으로 당이 초유의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이후 김 대표는 합리성과 리더십으로 빠르게 당을 수습했다. 이어지는 재보선 패배와 야권 분열로 패색이 짙어보였던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제1당의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김 대표의 업적은 안보와 합리성 등에서 더민주에 있었던 불안감을 감소시키며 외연을 확장한 것이다. 김 대표의 합리성이 수권 정당을 의심받던 더민주에게 큰 힘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후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최근에도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고 22일에도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한 조찬 강연을 계획하고 있는 등 경제민주화 화두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이라는 자신의 별명답게 내년 대선에서도 경제민주화 이슈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김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잠재적 주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金 "새 당대표가 현재 안정 해치면 당 희망 없어진다"
그러나 김 대표의 영향력이 내년 대선 과정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기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당권주자들과 김 대표는 최근 상당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자당 소속 의원들의 사드 배치 관련 방중과 당 강령에서의 노동자 문구 삭제 등을 놓고 당권주자들과 김 대표는 이견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류 후보인 추미애·김상곤 후보 측이 선명성 경쟁을 펼치면서 이후에도 김종인 대표가 역할을 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종인 대표도 이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적으로는 당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강령의 노동자 문제, 사드 문제 등을 보면 새 당 대표가 선출된 뒤 현재 만들어진 안정을 해칠까 우려된다"며 "그러면 당은 희망이 없어진다"고 경계했다.
김 대표는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도 "경제 민주화와 동북아 국제 정세를 제대로 알고 헤쳐 나갈 능력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여야에는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민주로의 정권 교체가 최선이지만 경제 민주화 등 자격을 갖춘 후보가 야당에 없다면 다른 당 후보라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에 흔치 않은 강력한 리더십과 경제민주화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대선 대선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더민주가 현재 유지되고 있는 김종인 대표의 중도 노선을 유지할지 아니면 당권주자들의 선명성 변화를 택할지는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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