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펫팸족이 뜬다…반려동물 시장 '쑥쑥'


생활용품·식품업계, 애견·애묘 용품 및 사료 사업에 박차

[이민정기자] 최근 1인 가구와 은퇴자 중심의 노년 세대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 및 사료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관련 업계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팸족의 규모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신조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반려동물 사육가구가 지난해 전체 가구의 21.8%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은 지난 2010년 17.4%에서 2012년 17.9%, 지난해 21.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료를 포함해 간식류, 용품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반려동물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애완용 샴푸, 컨디셔너, 미스트 등이 포함된 애완용품 브랜드 'O's Sirius(시리우스)'를 론칭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시리우스의 전 제품을 원료 단계에서부터 유해 물질 및 자극 성분을 검수해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설페이트, 인공 색소, 파라벤 등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을 배제해 순하고 안심할 수 있는 처방을 적용했으며 마일드한 성분들과 마다가스카르산 센텔라아시아티카의 고농축 추출물을 함유해 목욕 시 애견 피부 보호를 돕는다.

시리우스 브랜드 담당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드리기 위해 출시했다"며 "LG생활건강의 기술력과 검증된 처방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은 지난 4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이리온과 공동으로 펫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을 론칭했다. 애경은 이리온 소속 수의사, 미용사 등 반려동물 전문가와 함께 연구하는 등 반려동물 용품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휘슬은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미스트 등을 출시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반려견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을 오픈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연수, 자양, 킨텍스, 성수, 센트럴시티 등지에서 총 29개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다.

몰리스펫샵은 1천700여 가지의 전문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간식 350여종, 사료 300여종, 패션의류 300여종, 위생용품 150여종, 고양이용품 150여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몰리스펫샵은 지난 2014년 대비 2015년 2.2%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만 지난 1년전에 비해 4.5% 신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애완용 호텔, 카페, 유치원, 분양, 병원, 미용실, 스파&테라피, 셀프목욕, 도그런 등 시설을 사람과 애완 동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이승우 몰리스 파트장은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주로 온라인에 치우쳐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만지고 비교해가며 구매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드물다"며 "몰리스는 소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호텔, 놀이터, 스파 등 최신식 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10월 펫푸드 브랜드인 '러브잇(Loveat)'을 론칭하고 강아지 사료 8종과 고양이 사료 6종 등 총 14종을 출시했다. 강아지 사료는 참치, 연어, 치킨, 쇠고기, 쌀, 야채 등을 재료로 삼아 '젤리'형으로 만들었으며 고양이 사료는 참치 적색육에 여러 생선을 첨가해 다양한 맛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은 '오프레시'와 '오네이처' 등 두 가지 브랜드의 애견 사료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비롯해 애견 사료 전체로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프레시는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 경로가 주요 판매처로 강아지와 고양이용 사료 5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까지는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으로만 판매됐으나 2014년에는 롯데마트 전 매장과 서원유통 70여개 점포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오네이처는 세계 최초의 카톤팩(우유팩) 형태의 애견사료로 소화구조상 개가 소화하기 힘든 곡물류를 넣지 않은 '무(無)곡물 사료'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전문매장 등 전문 경로를 중심으로 하는 오네이처는 현재 약 1천여개의 매장에 입점돼 있다.

동원F&B는 펫푸드 브랜드로 지난 2014년 11월 '뉴트리플랜'을 론칭해 고양이용 습식사료 3종을 출시했다. 뉴트리플랜은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주액으로 녹차농축액, 비타민E, 프락토올리고당 등을 첨가했으며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닢(개박하)을 넣어 기호성을 높였다. 또한 참치를 주원료로 한 건강재료들을 통해 저칼로리 고단백 사료를 표방했으며 칼슘, 오메가-6,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고양이용 기능성 습식캔, 뉴트리플랜 건강프로젝트 4종(장, 피부모질, 체중조절, 항산화)를 출시해 판매중이다. 동원F&B는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습식·건식 사료 및 간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는 펫푸드 시장에서 100억의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 9월 '아미오'를 선보였다. 아미오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닭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연어 등의 원육과 유기농 인증을 받은 통곡물, 견과류, 야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슬림업 닭가슴살 고구마 말이', '스킨앤뷰티 연어 고구마 말이', '초유 담은 오리 고구마 말' 등 반려견의 건강상태에 따라 기능성 원료로 맞춤 설계한 간식 3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반려동물 사육가구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더욱 더 세분화·고급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천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킬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펫팸족이 뜬다…반려동물 시장 '쑥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