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6년째 표류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이 손을 뗀 가운데 새로운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착공 10년, 공사 중단 6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던 파크원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래 시공사는 삼성물산이었지만 최근 계약이 해지됐다. 지난 5일 삼성물산은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Y22 프로젝트 파이낸싱 인베스트먼트와 합의를 통해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부터 파크원 시공을 맡기 위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왔으며 투자 유치를 원활히 하고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책임 준공 약정까지 검토했다.
Y22가 기존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밀린 공사대금을 정산하며 계약 관계를 청산했기 때문에 조만간 포스코건설과 본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007년 여의도 파크원 착공에 들어갔으나 공정률이 20% 정도였던 2010년 10월 시행사인 Y22 측과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 간 지상권 설정 등기 말소 소송이 시작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4만6천465㎡ 규모의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동과 30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7층 규모의 쇼핑몰 등 4개 빌딩을 짓는 대형 복합 개발 사업이다.
완공되면 여의도 바로 옆 오피스타워Ⅰ(72층·338m),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완공 시점은 2020년이며 준공 후 개발 가치는 3조3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재무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송도 사옥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파크원을 준공한 뒤 임대 방식으로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시각과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파크원 준공 이후) 사옥을 이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고 있는데 추측일 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도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데 매각을 할지, 계속 보유를 할지 아직 결론이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여의도 사옥 이전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크원 본계약과 관련해서는 "(본계약) 체결 전에 발주처랑 어떻해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협의 중"이라며 "협의를 마치는대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 시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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