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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서 팔린 '재규어XE' 논란 점입가경…법적 공방 가나


재규어 "브랜드 가치 손상" vs 티몬 "문제될 것 없다"

[이영은기자] 티켓몬스터가 국내 최초로 수입 신차를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며 이슈가 된 가운데, 해당 제품의 기업인 재규어코리아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8일 정상가 5천510만원 '재규어XE' 2.0디젤 포트폴리오 트림과 5천400만원 R-Sport 모델 등 20대를 700만원 할인된 4천810만원, 4천700만원에 판매해 화제가 됐다. 한정된 물량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약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수입 신차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것은 업계 최초의 일이다. 문제는 재규어코리아가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하고부터 시작됐다.

재규어코리아는 티몬이 재규어XE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접촉이나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고, 공식 딜러의 공인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티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재규어 "판매 몰랐다" vs 티몬 "구두협의 진행"

티몬이 재규어XE를 판매한 과정에는 SK엔카직영과, 재규어의 딜러사 아주네트웍스까지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다. SK엔카직영이 티몬에게 재규어 공식 딜러사 아주네트웍스를 연결, 협의를 이뤄 판매로 이어졌다는 것이 티몬의 입장이다.

티몬은 이날 "지난 2일 재규어 차량 판매와 관련해 SK엔카직영과 계약을 체결하며 재규어 차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딜러사를 지원 받기로 하고 딜을 진행한 것"이라며 "재규어 코리아의 본사측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계약 과정에서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있어 차량을 공급해 주는 딜러사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재규어코리아 측에서 발표한 입장 가운데 티몬에서의 판매가 공식 딜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차량을 판매한 것이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으로, 판매된 차량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인도될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재규어 측은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고지된 차량 판매와 관련된 가격 등 모든 정보는 재규어코리아 또는 공식 딜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현재 재규어코리아는 오직 당사 공식 딜러의 공인된 유통망을 통해 차량을 판매한다"고 맞대응했다.

이어 "재규어코리아 공식 딜러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한 재규어XE 온라인 판매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혼란 야기 등에 대해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법적 공방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은 이제부터…인터넷을 통해 수입차 사는 시대 열리나

재규어와 티몬 간 불거진 논란을 자동차 업계가 주시하는 이유는 현 자동차 판매·유통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를 사는 방식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곧 기존의 딜러사를 통한 판매 구조와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전자상거래업체가 온라인 상에서 수입차나 중고차를 파는데 제약이 없다.

티몬의 경우 이번 재규어XE 판매를 시작으로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로 확대시켜 경쟁력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채널의 차별화 등 유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새로운 고객군으로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직영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차를 판매하기도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유통 구조가 기존 방식에서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유통 구조의 변화는 딜러사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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