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초선의원들이 오는 8일 중국을 방문한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중국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우리 정부를 겨냥, 경제적 보복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한·중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더민주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박정·신동근·소병훈·김병욱·손혜원 의원 등은 2박3일에 걸쳐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 간담회, 중국 특파원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중 외교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을 놓고 우리 정부와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며 "한·미 군사동맹을 훼손하고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만 구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이 군사동맹 차원에서 결정한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 당국과 의논하겠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국방과 안보는 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민주에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촉구하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더민주 의원들은 중국에 가시려 하기 보다 당내에서 사드 배치 철회, 국회 비준 절차 촉구 등에 대한 당론을 모아가는 게 더 중요할 것"(김성식 정책위의장)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중 당사자인 손혜원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간답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경제, 관광, 공연 등 심각한 조짐이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어 걱정이 돼서 현장에 가보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나라,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손 의원은 "뭐 이런 정부, 이런 언론이 다 있느냐"라며 "어쨋든 제 경험으로는 여당이 발칵하고 종편이 펄펄 뛰면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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