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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CJ계열 '약진'- 지상파 '흔들'


방통위 2015년 시청점유율 조사서 SBS 따돌려

[조석근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도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향력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종합편성채널(종편)과 CJ계열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SBS의 시청점유율을 앞서고, 방송사업자 전체 시청점유율 2위 MBC와의 격차도 줄였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놓고 CJ 계열의 영향력 확대 등을 우려, 이를 반대했다는 일각의 주장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전국 209개 사업자 대상 시청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전체 시청점유율에서 KBS가 27.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와 SBS는 각각 16.5%, 9%를 기록했다.

시청점유율이란 전체 TV방송 시청자 중 특정 방송채널에 대한 시청자 비율을 말한다. TV 보유가구 중 특정 채널에 대한 시청자 비율을 산정하는 시청률과 다른 개념이다.

종편채널처럼 일간신문이 방송을 경영하는 경우 신문의 구독률도 이 같은 시청점유율로 합산해 반영된다. 이른바 '매체전환율'로 불리며 이번 조사에선 방송과 신문 1:0.39 비율로 반영됐다. 말 그대로 미디어업체간 영향력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KBS의 경우 지난해 31.2%에서 3.5%p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MBC가 1.1%p 가량 상승한 반면 SBS는 0.1%p 줄어 주춤한 상태다.

반대로 종편과 CJ계열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편 중 TV조선은 같은 미디어그룹 계열인 조선일보와 합쳐 9.9%로 SBS를 1% p 가까이 앞섰다. 티비엔(TvN), 엠넷(mNet), OCN 등 CJ계열은 10.6%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 p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종편에선 중앙일보 계열 JTBC가 7.2%, 동아일보 계열 채널A가 6.6%, 매일경제 계열 MBN이 5.5%로 순으로 나타났다. 채널A와 MBN도 전년보다 1%p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주요 유료방송사 계열 PP들의 경우 티브로드 계열 티캐스트가 2.6%, 딜라이브 계열 IHQ가 1.7%, 스카이라이프 계열 KT스카이라이프가 1.0%, HCN 계열 현대미디어가 0.6%로 뒤를 이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료방송 채널들의 시청률이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CJ계열 PP가 인기작들을 쏟아내면서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상파들에 비해 종편과 CJ그룹의 콘텐츠 투자가 두드러진 결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가 불허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서 지상파 방송이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며 "미디어 시장이 변화되는 데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청점유율 제도는 방송의 여론 다양성 보장을 위해 지난 2009년 방송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이번 산정 결과는 방통위가 민간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에 위탁해 받은 것이다.

방송사업자들로부터 제출받은 주식·지분 소유현황, 방송사업자 및 일간신문 광고매출액 자료, 한국 ABC협회 일간신문 유료가구부수인증 결과 등도 반영됐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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