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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獨 고급차 브랜드와 정면 승부


EQ900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두번째 주자 'G80'이 하반기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명차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벌인다.

고급차 브랜드로는 후발 주자로 뛰어든 제네시스가 G80을 통해 '미드 럭셔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7일 출시된 G80은 직전 진행된 사전계약 18일 만에 1만2천대 계약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제네시스의 첫번째 주자 'EQ900'이 사전계약 12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에 비하면 다소 저조하나, G80이 제네시스DH의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호조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벤츠 E클래스와 경쟁? "가격 대비 성능" 자신감

G80이 경쟁 모델로 지목한 차들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으로 모두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델들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G80을 이같은 명차들과 경쟁 구도로 포지셔닝 한 것은 '가격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술력 측면에서는 이같은 명차들과 동등한 경쟁을 하되, 가격을 다소 낮춰 '가성비'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벤츠 신형 E클래스와 한 달 간격으로 G80이 출시된 만큼, 신형 E클래스와의 승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G80과 신형 E클래스는 유사한 제원을 보유했다. 차체 크기에서는 G80이 전장 4천990mm 전폭 1천890mm, 전고 1천480mm로 신형 E클래스(전장 4천925·전폭 1천850·전고 1천460mm)로 다소 앞서며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성능 면에서는 단순 비교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나 G80이 최대출력 282ps 및 최대토크 35.4kg·m의 힘을, E클래스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245ps, 37.7kg·m의 힘을 내며 차이를 보인다.

배기량은 G80과 E클래스 모두 3천cc급이나, 신형 E클래스 트림 중 주력 모델인 E300이 2.0ℓ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복합연비는 G80이 9.2km/ℓ, 신형 E클래스 10.8m/ℓ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두 차종은 '스마트'함을 겨룬다. G80은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지능형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이 기술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와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신형 E클래스 역시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술을 강조하고 나섰다. 교차로나 사각지대 등에서 보행자를 감지하고 사고를 막는 기능과 편의성을 높은 파킹 파일럿 기술 등을 탑재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제원과 기술력 측면에서 벤츠와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몸값을 낮춰 G80을 '벤츠나 BMW와 함께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고급차'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G80의 가격은 트림별로 4천810만~7천170만원, 신형 E클래스의 가격은 7천250만~7천960만원으로 최고 트림을 비교하면 790만원 정도 가격이 저렴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강화된 디자인과 상품성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전계약 고객의 70%가 현대차 재구매 고객으로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Q900 흥행돌풍, 두번째 타자 G80으로 이어간다

고급차 브랜드로서 이제 막 발을 뗀 제네시스 브랜드는 첫번째 주자인 EQ900의 인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벤츠 S클래스와 BMW 7 시리즈 등을 경쟁차종으로 점찍은 EQ900은 올 상반기에만 1만7천대 가량이 팔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초대형 세단 EQ900에 이어 미드 럭셔리 세단 G80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고급차 브랜드로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EQ900에 이어 G80까지 가세함으로써 전체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차 시장은 양산차 대비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제네시스가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과거 토요타가 '렉서스'를 통해 누렸던 브랜드 가치 상승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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