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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배신의 정치' 유승민에 화해 손길


朴 "공항 문제 애써달라", 劉 "지혜롭게 잘하겠다"

[이영웅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과 악수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던 유 의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었다. 이로 인해 유 의원은 원내대표직 사퇴는 물론 지난 4·13 총선의 공천조차 받지 못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과의 오찬 뒤 유 의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오랜만에 뵙는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허리를 숙여 박 대통령의 손을 잡은 뒤 35초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어느 상임위시죠"라고 묻자, 유 의원은 "기재위입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방위원회에서 옮기셨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구에서는 K2 비행장을 옮기는 문제로 어려울 텐데 애써달라"고 당부하자 유 의원은 "지혜롭게 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손수 유 의원의 전 소속 상임위와 지역구 상황까지 언급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모든 사람의 손을 잡고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면서 "박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과도 악수한 뒤, 대통령이 양 손짓까지 섞어가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옆에 있던 김명연 의원이 두 사람의 대화 시간을 재 봤더니 약 35초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대화 시간까지 상세히 전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청와대 오찬 후, 다른 의원님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며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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