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우조선 사태, 산은 청문회 철저히 해야"

[윤채나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부실·분식회계 사태와 관련,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산업은행에서 강만수 회장에서 홍기택 회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는 산업은행 회장 인사 문제에 있어 개인의 능력 보다 권력의 전리품 같은 인사를 단행했기에 나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분식회계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미국 엔론 사태를 언급, "(엔론) 경영자는 형사상 엄청난 중죄 처벌을 받았고 자문했던 회계법인도 모두 처벌됐으며 아더앤더슨(당시 분식회계를 묵인한 회계법인)은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이와 유사하게 엄청난 분식회계가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특히 감사원은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관계를 한 번도 지적하지 못했는데 능력 부족인지 아니면 대우조선해양이 권력의 비호를 받는 기관이라 적당히 하는 것인지 식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장래를 걱정한다면 한 번은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줘야만 우리 경제의 건전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번 국회서 산업은행에 대한 청문회를 철저히 해서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